커쇼를 흔들리게 한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은 김하성, 다저스전 ‘2볼넷’ 멀티 출루···SD, 14년 만에 다저스 상대 우위 점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상대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볼넷을 얻어내는 등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1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홈경기에 7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0에서 0.229로 조금 떨어졌다.
이날 김하성이 상대한 투수는 커쇼였다. 어깨 부상에서 얼마전 돌아온 커쇼는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다저스 역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그 커쇼를 상대로,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2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2B-1S에서 2연속 볼을 골라내 1루로 걸어나갔다.
김하성의 볼넷은 샌디에이고 타선의 폭발로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1사 1·2루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커쇼의 실책이 나왔다. 이 때 3루에 있던 김하성이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흔들린 커쇼가 폭투를 범해 1사 2·3루가 됐고, 루이스 아라에스의 1루 땅볼과 주릭슨 프로파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샌디에이고 4-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4-1로 앞선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0B-2S에서 낮게 들어오는 커쇼의 85.1마일(약 137㎞)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저스의 불펜 투수 마이클 코펙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은 7회말 1사 2·3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 다저스의 브렌트 허니웰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시 볼넷을 얻어내 멀티 출루를 달성했다. 다만 후속타자 캄푸사노가 병살타를 쳐 득점하지는 못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다저스를 8-1로 꺾고 이번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최근 다저스전 3연승으로, 다저스와 격차도 4.5경기까지 줄였다. 또 이번 시즌 다저스와 상대 전적도 7승3패 우위를 점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시즌 다저스 상대 우위를 점했다. 이는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커쇼는 이날 3.2이닝 6피안타 1볼넷 7실점(3자책)으로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87로 올랐다. 오타니 쇼헤이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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