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직구 물놀이 제품 '빨간불'… 어린이용 튜브서 기준치 290배 초과 발암물질 검출

물놀이제품 25개 검사 결과 7개 '부적합'
市, 자전거 등 야외활동 제품 검사 확대

8월 첫째 주 안전성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어린이용 튜브와 아쿠아슈즈. KATRI시험연구원‧FITI시험연구원 제공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에서 기준치의 최대 290배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비치볼과 어린이 수영복 등 일부 물놀이 제품에서도 유해물질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1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큐텐 등에서 판매 중인 25개 물놀이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결과, 7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우선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튜브 3종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했다. 2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각각 290배, 219배 초과 검출됐고 1개 제품의 튜브 공기 주입구에는 카드뮴이 기준치를 1.44배를 넘겨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접촉 시 눈과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발암성 물질인 카드뮴도 호흡계나 신경계, 소화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완구 비치볼 공기 주입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100배가, 비치볼 본체는 148배 초과 검출됐다. 납과 카드뮴도 각각 9배, 2.72배 초과 검출됐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 노출되면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남아 수영복은 지퍼 부분에 납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각각 6배, 25배 초과 검출됐다. 아쿠아 슈즈에서도 안감과 겉감에서 노닐페놀이 기준치 대비 각각 1.94배, 2.81배 초과 검출됐다. 노닐페놀은 발기부전이나 불임, 기형아, 성조숙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