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일째 열대야…"당분간 전국에 폭염 지속"

이영민 2024. 8. 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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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첫째 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여름철 무더위를 유발하는 기압계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더위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1일 열린 정례 예보브리핑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번 주말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다"며 "서울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폭염주의보가 하루 전(31일) 폭염 경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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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83개 지역 중 180곳에 폭염특보
서울·강릉 등 10일 넘게 열대야 이어져
소나기 등 변수 있지만 더위 심화에 무게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8월의 첫째 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여름철 무더위를 유발하는 기압계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더위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일 오전 뜨거운 성질을 가진 고기압이 수증가와 함께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사진=기상청)
기상청은 1일 열린 정례 예보브리핑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번 주말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다”며 “서울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폭염주의보가 하루 전(31일) 폭염 경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의 낮 기온은 31~36도로 예측됐다. 오전 10시 국내 183개 지역 중 제주 산지와 울릉도·독도, 서해5도를 제외한 나머지 180곳에는 폭염 특보가 발표됐다. 최근 발생한 폭염은 여름철 더위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기압계 형태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반도 남쪽에서 뜨거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중·하층 대기에 자리 잡고, 그 위를 같은 성질의 티베트고기압이 덮으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를 끌어오는 상층 제트기류가 국내로 내려오지 못했다. 여기에 서쪽에서 온난다습한 공기가 추가로 들어오면서 전국에 고온다습한 날씨가 연일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7.2일로, 같은 기간 평년 평균(4.9일)보다 2.3일 길었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 역시 올해는 8.9일로 평년(2.9일)보다 3배 더 길었다.

최근 서울엔 11일째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강릉과 제주는 각각 13일과 17일째 더위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해안가 인근 지역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에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돼 태백산맥에서 비를 뿌리고, 강원 영동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영서지역에 있을 때보다 기온이 5도가량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륙에서도 지표면과 2㎞ 이내 상공 사이에 낮게 형성된 구름이 마치 이불처럼 한반도를 덮어서 밤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더위는 다음 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기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열흘 동안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압계가 자리를 잡고 강해질 때 가장 더운데 지금은 8월 초입이라 앞으로 기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3일까지 소나기와 같은 변수가 있어서 이후 날씨는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약하게 내린 비는 2일 전라권과 경남 북서 내륙, 제주에는 5~20㎜, 대구·경북 내륙에 5~40㎜가량 떨어지겠다. 전라권과 경상권은 3일에도 5~20㎜ 정도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당부했다. 송 예보분석관은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영유아와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장시간 농작업이나 나 홀로 작업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민 (yml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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