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도 못받았는데 대출이자까지"…피눈물 흘린 '티몬월드' 셀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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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산하의 '티몬월드'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입점 판매업체(셀러)들이 은행권 '선정산 대출' 이자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무엇보다 셀러들은 티몬월드 입점업체를 상대로 한 SC제일은행의 선정산 대출 상품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에 대한 선정산 대출 한도를 과도하게 높여줬고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에서 채무자가 된 셀러들이 대출 이자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셀러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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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평가 못하고 선정산 대출한도 높여…이자 유예해야"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큐텐 산하의 '티몬월드'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입점 판매업체(셀러)들이 은행권 '선정산 대출' 이자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입점 셀러들은 어렵겠지만 업체와 은행들에 대한 감독이 소홀했던 정부가 그만큼의 책임을 지고 이자 납부 유예, 대납 등을 위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1일 서왕진·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서울 모처에서 티몬월드 입점셀러 대표 20여 명과 함께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셀러들은 티몬의 글로벌 쇼핑 플랫폼인 티몬월드에 입점한 셀러들이었다. 티몬월드는 현재 '티몬 비즈 마켓'으로 상호명을 변경했으며 티몬과 사업자등록번호가 같고 대표이사도 류광진 대표로 같은 플랫폼이다.
참석 셀러들은 저마다 처한 피해 액수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디지털가전 셀러들은 적게는 10억 단위, 많게는 100억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한 티몬월드 입점 셀러는 "몇십 년을 일했는데 이젠 부도가 날 것 같다"며 "대신 티메프 사태로 파산한 사람들은 회생 절차를 지원해줘야 한다. 그게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흐느꼈다.
또 다른 입점 셀러도 눈물을 흘리며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어제 직원들을 모두 권고사직했다"며 "파산됐을 때 가정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셀러들은 티몬월드 입점업체를 상대로 한 SC제일은행의 선정산 대출 상품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선정산 대출은 셀러에게 대금을 선지급하고 정산일에 플랫폼이 정산하면 대출금을 상환하는 운전자금 대출 상품이다. 티몬월드의 선정산 대출은 SC제일은행만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에 대한 선정산 대출 한도를 과도하게 높여줬고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에서 채무자가 된 셀러들이 대출 이자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셀러들의 설명이다.
한 디지털가전 제품 셀러는 "우리를 살리려면 결국 1~2년간 대출에 대한 이자는 유예해줘야 한다. 해주지 않으면 모든 대표들의 말대로 그야말로 파산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셀러도 SC제일은행이 티몬에 대한 기업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선정산 이자는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면서 "회사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판매자들한테 이자까지 받으면 우린 어떻게 버텨야 하냐"고 호소했다.
한 셀러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이자가 5%가 될지 8%가 될지 모른다며 3개월은 연장해준다고 했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내 돈(대금)을 갖고 왜 내가 이자를 내며 써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은행들은 신용평가 후 티몬월드에 대한 서비스를 하지 않았는데 대출 한도를 높여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의에 SC제일은행 측은 "대부분 쇼핑몰은 적자를 유지하는 상태였다"며 "그렇기에 재무현황보다는 쇼핑몰의 업력, 시장 점유율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신장식 의원은 최근 일어났던 전국적인 전세사기 사태를 언급하며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전세사기가 발생했을 때 개인의 채권·채무관계라고 해서 해결방안이 없다고 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먼저 정돈하고 시중은행에서 나머지를 지원하는 방안을 찾았다"며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부에 요구할 부분은 요구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 상품을 취급한 은행에 대해 별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SC제일은행의 영업 정책에 대해 점검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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