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순천에 하이앤드로 입소문난 ‘트리마제’가 들어선다?

박경훈 2024. 8. 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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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지난 31일 발표한 '2024년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 결과 눈에 띄는 기업은 14위를 기록한 두산에너빌리티, 옛 두산중공업이다.

그 전년보다 무려 28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 3조 12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 전체 매출액(17조 5899억원)의 상당수는 두산로보틱스로 떼어나갈 자회사 두산밥캣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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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 토목건축 시공능력 42위→14위 껑충
플랜트 중심, 산업환경설비 시공능력 전체 2위
그 유명한 성수동 트리마제, 두산에너빌이 시행·시공
지방 적용하며 일반 아파트화…최근 '트리븐' 출시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트리마제? 성수동에 있는 초고급(하이앤드) 아파트 브랜드 아닌가요?”

서울숲 트리마제.
국토교통부가 지난 31일 발표한 ‘2024년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 결과 눈에 띄는 기업은 14위를 기록한 두산에너빌리티, 옛 두산중공업이다. 그 전년보다 무려 28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 3조 1224억원을 기록했다. 그 전년 평가액은 1조 52억원, 42위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점은 플랜트가 주된 매출처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아직도 아파트를 짓고 있고, 브랜드가 그 유명한 트리마제라는 것이다.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 전체 매출액(17조 5899억원)의 상당수는 두산로보틱스로 떼어나갈 자회사 두산밥캣에서 나왔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9조 75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 전체 매출액의 절반(55.48%)에 해당하는 숫자다. 나머지 중 대부분인 42.81%(7조 5302억원)는 화력, 해수 담수화, 풍력, 바이오매스 등 발전소 건설 등 전통의 강자인 플랜트 부문에서 나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시공능력평가 기성액(건설업체가 일정 기간 중의 실제 공사 실적을 자체적으로 평가한 금액) 합계에서 원자력·화력발전소, 쓰레기소각장 등 강세에 힘입어 산업환경설비 부문 2위(3조 5569억원)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앤드 아파트 브랜드 ‘트리마제’다. 흔히 알려진 두산그룹의 아파트 브랜드는 ‘두산위브’, ‘두산위브 더제니스’다. 다만 이들 브랜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현재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두산건설의 브랜드다.

이달 입주 예정인 트리마제 양산. (사진=네이버 블로그)
트리마제는 3가지를 뜻하는 Tri(트리)와 인상을 뜻하는 Image(이미지)를 조합한 단어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 트리마제’를 시행·시공한 업체가 두산에너빌리티다. 2017년에 입주한 해당 아파트는 전용 140㎡이 지난 6월 47억원에 거래되고, 전용 152㎡은 최고 65억원에 거래됐다.

사실 트리마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력으로 쓰고자 했던 브랜드가 아니었던 걸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과거 두산위브 브랜드로 건설사업을 영위했다. 다만 트리마제 브랜드가 워낙 강렬하게 남아 두산에너빌리티의 브랜드로 정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다 보니 트리마제가 더 이상 최고급 입지의 하이앤드 아파트로 쓰이지는 않고 있다. 한동안 성수동 외에 찾기 어려웠던 트리마제는 2022년 전남 여수에 생활형숙박시설(‘웅천 트리마제 벨마레’)으로 돌아왔다. 이후 2년 만에 이달 경남 양산에서 다시 아파트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각 1066가구, 403가구 규모인 ‘트리마제 양산 1, 2단지’는 일반 신축 아파트급으로 지어졌다. 올 겨울에는 순천에 총 2000가구 규모의 트리마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두산에너빌리티의 주택부문은 명백만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총 1295억원 규모의 ‘의왕월암 A-3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를 수주하기도 했다. 2027년 입주 예정인 해당 아파트는 신혼희망타운으로 지어진다. 어떤 브랜드가 적용될지는 입주 1년 전쯤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트리븐’(TRIVN) 이라는 브랜드도 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상표권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출원한 것이지 언제, 어느 프로젝트에 사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원자력 발전 등을 중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설업을 확대하려는 기조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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