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다 때문?’...제주 양식 광어 3600마리 폐사 신고 조사
제주 연안 수온이 위기 경보까지 치솟고 저염분수의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수천마리의 광어 폐사 신고가 들어와 제주도가 조사에 들어갔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 한경면 육상 양식장 5곳에서 광어 3600여 마리가 폐사해 5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양식장 어패류 폐사 신고는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는 고수온 대응반을 현장에 보내 피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육상 양식장의 경우도 바다에서 물을 끌어와 사용하는데, 여름철에는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물 폐사 피해가 종종 발생한다”며 “피해 정도가 현재 신고 내용상으로는 평시 여름철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피해가 더 날 수 있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연안에는 고수온 상태가 지속되면서 전날 오후 고수온 주의보가 위기 경보(심각 1단계)로 격상됐다. 고수온 경보는 28도 이상의 고수온이 3일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진다.
제주 연안은 6월까지 수온이 24도 내외로 평상시 수준이었다가 지난달 주의보 상태인 28도 내외까지 도달했다.
또 지난달 30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45㎞ 해역에서는 26psu(실용염분단위·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로 나타낸 것)의 저염분수 물 덩어리가 해양수산연구원 조사에서 관측됐다. 저염분수는 실용염분단위가 26psu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특히 올여름 들어서는 중국 양쯔강 하구에서 많은 양의 저염분수가 바다로 밀려들어 저염분수의 제주 유입 가능성도 큰 편이다. 양쯔강 하구 다퉁(大通)에서는 지난달 초 기준 초당 7만 2000t 이상의 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평년 초당 4만 7000t에 비해 53.2%가량 늘어난 것이다.
고수온의 저염분수가 들어올 경우 전복, 소라 같은 정착성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폐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 연안에 저염분수가 유입돼 마을 어장에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대응 단계를 1단계 격상해 선제 대응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terview] “S. Korea’s leap to middle power hinges on fair distribution and growth” says the former PM
- [에스프레소] 그때 제대로 사과했다면
- [특파원 리포트] 디샌티스가 내친 功臣 품은 트럼프
- [백영옥의 말과 글] [380] ‘비교지옥’을 끝내는 적당한 삶
-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62] 스위스 아미 나이프
- A new dawn for Yeoseong Gukgeuk and its unwavering devotees
- “인간은 사회의 짐, 사라져”... ‘고령화’ 질문에 폭언 쏟아낸 AI챗봇
- 트럼프 2기 앞두고…美, TSMC에 9조2000억원 보조금 확정
- 러 반정부 세력 견제하려...강제수용소 박물관 폐쇄
- 한국야구, 일본에 3대6 역전패… 프리미어12 예선 탈락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