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K리그 최고의 풀백' 황문기, SON 상대 후 고개 '절레절레'..."왜 PL에서 득점왕 했는지 알 것 같다"

상암=노찬혁 기자 2024. 8.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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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K리그 황문기가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상암=노찬혁 기자

[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득점왕을 했는지 알 것 같다."

팀 K리그 소속의 황문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45분 동안 활약했다.

전반전은 토트넘의 흐름이었다. 토트넘은 전반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3-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나온 최준이 손흥민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에는 달랐다. 박태하 팀 K리그 감독은 11명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팀 K리그는 순식간에 한 골 차까지 추격했다. 윌 랭크셔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막판 오베르단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3-4로 아쉽게 패배했다.

2024년 7월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후 손흥민이 인사하고 있다./상암=유진형 기자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문기는 "세계 최고의 팀과 경기를 했는데 템포가 너무 빨랐다. 호흡하는 면에 있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주변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 잘 적응하고 후반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이탈한 황재원 대신 팀 K리그에 선발된 황문기는 후반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황문기는 오른쪽에서 정재희와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황문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문기는 "기분은 좋았지만 (황)재원 선수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이 돼서 마음이 무거웠다.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면 좋겠다. 감독님께는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박태하 감독님께서 재원 선수가 다친 뒤 강력하게 추천해주셨다고 들었다. 후반전에 나가기 전에 감독님께서 수비할 때, 압박할 때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신 주문을 따랐을 뿐이다. 그게 칭찬으로 돌아와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2024년 7월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열렸다. 토트넘 손흥민이 전반전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상암=유진형 기자

라이트백으로 출전한 황문기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했다. 후반 19분까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후에는 교체 투입된 티모 베르너를 상대했다. 베르너는 후반 22분 황문기를 제치고 랭크셔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황문기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한 것에 대해 "손흥민 선수를 상대했는데 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득점왕을 하는지 알 것 같다. 막기 힘들었다. 베르너 선수에게 돌파를 허용해 골을 먹었는데 너무 빠르더라. 확실히 템포가 다르기도 하고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주위에서 커버 플레이를 잘해줘서 막을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는 양민혁과 토트넘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은 25경기 8골 4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쿠플영플'에 선정됐고,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열리기 전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확정했다.

2024년 7월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열렸다. 양민혁이 드리볼 돌파를 하고 있다./상암=유진형 기자

강원 동료 황문기는 "사실 귀여운 동생이지만 경기장에서는 고등학생으로 보이지 않는다. 매 경기 발전하는 게 보이고 소름 끼칠 때가 있다. (양)민혁이한테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니까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같은 라인으로서 뿌듯하다.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하니까 나는 '겸손해져라'라고 말을 자주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문기는 "올 시즌 활약에 대해서 윤정환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체 발탁됐을 때 감독님께서 즐기고 오라고 조언해주셨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는 앞으로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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