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서울 아파트값 상승…미국發 금리 인하에 '훈풍' 퍼지나

조성준 기자 2024. 8. 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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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2024년 7월 5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제공=한국부동산원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수도권의 상승폭 확대와 지방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줄며 전국 아파트 가격 오름폭도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미국발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2024년 7월 5주(7월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전주 0.06%)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9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28%로 전주(0.30%) 대비로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이 잠시 주춤한 사이 수도권(0.15%→0.16%)은 상승폭을 키웠고, 지방(-0.03%→-0.02%)도 하락폭을 줄였다. 5대 광역시도 -0.04%로 전주(-0.05%)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특히 지방에서는 강원(0.04%), 충북(0.01%)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줄었다고 하지만 강남 3구와 마용성에서의 오름세는 여전하다. 성동구 0.56%, 송파구 0.55%, 서초구 0.53%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강남구(0.41%), 마포구(0.38%), 강동구(0.36%), 동작구(0.35%)에서도 강한 오름세가 확인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71㎡는 지난달 24일 64억원에 거래됐다. 더욱이 1층 저층 아파트에서 이 단지 최고가가 확인됐다. 압구정을 비롯한 테북(테헤란로 북측) 지역의 집값이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오르고 있으며,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져 이런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 금호동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전용 84㎡는 지난 28일 18억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2018년에 입주한 이 아파트는 2021년 7월 같은 가격에 거래된 후 4억원까지 하락했다가 이번 상승세에 최고가를 재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지역·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라 매수문의 증가했다"며 "인근 단지에서도 상승거래 발생하고 매도 희망가격 오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18%로 전주(0.14%)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는 0.08%로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내에서는 과천시(0.45%), 성남 수정구(0.23%), 수원 영통구(0.22%), 성남 분당구(0.21%)가 높은 상승세를, 이천시(-0.02%), 안성시(-0.01%)는 하락세를 보였다.

5대 광역시에서는 대구가 0.09%로 3주간 이어진 하락 변동폭(-0.11%)을 줄였다. 부산 또한 지난달 내내 계속된 0.05% 변동률에서 0.04%로 소폭 하락세를 좁혔다. 이외에도 광주(-0.04%→-0.02%), 대전(-0.03%→-0.02%)도 하락폭을 줄였다.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은 0.06%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0.18→0.17%)과 수도권(0.15%→0.13%)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 전세가는 전주와 동일한 0.02% 하락을 기록했다. 세종은 0.08% 하락해 전주(-0.03%)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1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연준은 절대적으로 정치 중립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정책 전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히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국내 경기 부진으로 압박받고 있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시중은행은 한발 앞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 중반 수준을 기록,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집값이 들썩이자 비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 투기적 수요 엄단을 지시했고, 이에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는 다음 달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부동산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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