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11분기 연속 적자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SK온이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를 9% 높인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를 선보였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SK온이 전기차 수요 부진과 공장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2분기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하반기 전기차 수요 개선을 기대하면서 연내 손익분기점(BEP) 달성한다는 목표는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SK온이 영업손실 460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분기 적자 규모는 지난 1분기(3315억원) 보다 1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11개 분기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5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01억원 감소했다.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배터리 판가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2분기 헝가리 이반차 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다만 미국 지역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지난 분기 385억원에서 2분기 1119억원으로 증가했다.

SK온은 전방 수요 변화에 대응해 공장 라인 일부를 전환하고 양산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SK배터리아메리카 포드용 라인을 현대차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중국 옌청 2공장 양산 시작(SOP) 일정도 상황을 보며 조정하기로 했다.

전현욱 SK온 IR 담당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보조금 수취를 위한 미국 내 생산이 완성차 업체에도 중요한 만큼 SK배터리아메리카 일부 라인 전환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개별 공장의 세부 변동 사항에 대해서는 고객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구체적 언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고객사 신차 라인업 확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낮은 배터리 가격, 금리 인하를 바탕으로 전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하반기 중 영업이익 BEP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SK온은 지난달 일부 C레벨 직위 폐지를 포함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바 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생산 및 구매 경쟁력 제고 등 운영 효율성 개선 노력은 물론, 불요불급한 비용 발생이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대내외 비우호적 경영 환경에도 원가 개선 활동과 시장 수요 개선 힘입어 하반기 영업이익 BEP 달성을 위해 전사적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