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로 침하된 대전 유등교 전면 철거…재가설에 3년, 연내 가설교량 설치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침하된 대전 도심의 왕복 8차선 교량인 유등교가 전면 철거 후 재가설된다. 대전시는 교량 철거와 재개설에 3년 정도가 소요돼 교통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왕복 6차선의 가설 교량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일 브리핑에서 “유등교 침하 이후 긴급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한 결과 기초부 부등침하 구간의 지속적 변위 등 중대 결함이 파악됐다”며 “유등교를 전면 철거하고 재가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등교는 국가하천인 유등천에 설치된 왕복 8차선 교량으로, 시간당 최대 48.5㎜의 집중호우로 유등천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10일 교량 일부가 침하돼 차량 통행 등이 전면 통제됐다.
정밀안전점검에서 유등교는 집중호우로 교각 기초가 세굴돼 5개 지점의 교각 침하와 상판 처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구조물 안정성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지만, 현장 상황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할 때 재가설이 최적의 방안으로 도출됐으며 재가설 공사에는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유등교가 재가설될 때까지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하행을 분리해 왕복 6차로와 보행자·자전거 통행로를 확보할 수 있는 가설 교량을 우선 시공한다는 방침이다.
가설 교량은 재해복구 긴급입찰 방식으로 시공이 진행돼 연내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재가설은 유등교를 지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대전시는 이와 함께 제1종 시설물에만 적용되는 정밀안전진단을 제2종 이하 시설물에 대해서도 실시할 수 있도록 관리 규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유등교의 경우 제2종 시설물로 그동안 수중조사를 통한 정밀안전진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시장은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교량은 다음달까지 우선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하겠다”며 “유등교 전면 통제로 인해 불편을 겪는 시민들께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최대한 신속히 가설 교량 설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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