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걷어차놓고… 전삼노, 이재용 회장 집앞서 “책임져라”

김성훈 기자 2024. 8. 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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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대해 "노조원들에게 막대한 임금 손실 피해만 입히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남은 기간 추가적인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삼노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노조원들에게 막대한 임금 손실 피해만 입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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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파업 위로금 요구
교섭지위 오는 5일까지만 유효
남은 기간 협상 사실상 불가능
“노조, 명분도 실리도 잃고
조합원 임금손실 피해만 줘”
기자회견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2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대해 “노조원들에게 막대한 임금 손실 피해만 입히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회사가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한 협상안을 제시했음에도 이들이 ‘파업 위로금’ 지급 등 무리한 제안을 추가로 내걸어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전삼노는 ‘2박 3일’ 집중 임금 교섭 파행 하루 뒤인 1일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되레 회사에 책임을 돌렸다.

손우목 위원장 등 전삼노 집행부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 측의 노동 존중 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됐다”며 “지금이라도 이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선 파업에 동참한 직원들이 “한 달 동안 개고생했는데 전략도 없고 뭐하나 남는 것 없다”며 “민주노총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전삼노는 당분간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오는 5일까지 보장되는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후 1개 노조라도 사 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게 돼 합법적인 파업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모두 5개 노조가 있다.

남은 기간 추가적인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삼노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노조원들에게 막대한 임금 손실 피해만 입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임금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무임금·무노동’ 원칙에 따라 최소 대리급은 400만 원, 과장급은 500만 원의 임금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장비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추가 수출통제 조처를 이르면 이달 말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제재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해결되지 않은 ‘노조 리스크’가 겹쳐 HBM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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