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형산사태 사망자 276명으로 늘어…실종자도 220여명

김희진 기자 2024. 8. 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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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31일(현지시간) 산사태가 덮친 인도의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남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사태로 숨진 주민이 늘어나면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 메파티 타운 인근 언덕 마을을 덮친 산사태로 최소 276명이 숨졌다. 케랄라주 당국은 전날 227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종자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작아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희생자 대부분은 차 밭에서 일했던 이들로, 밭 주변 소형 주택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 당국은 산사태로 인한 부상자 20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5590여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군 병력을 포함한 구조대원들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폭우가 이어지는 데다 지반이 약해져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산사태는 가파른 경사 지형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어났다. 지질학자 S. 스리쿠마르는 단단한 바위 위 두껍고 느슨한 토양층이 덮인 곳에 폭우로 인한 개울이 생기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완벽한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당시 일부 지역엔 24시간 동안 3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기후 변화 탓에 극한 폭우 등 기상 이변이 잦아진 영향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무분별한 개발도 재해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케랄라주의 급속한 성장으로 최근 주택 건설이 늘어난 데다, 농장을 짓기 위해 숲을 개간하면서 산사태에 더 취약한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주 당국 집계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케랄라주에서는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약 900명이 사망했다. 2018년 대홍수 때는 주 전역에서 483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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