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흉기난동 살인”… 영국, 反이슬람 시위 확산

이현욱 기자 2024. 8. 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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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이 무슬림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대규모 반이슬람 시위가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잉글랜드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도 전날 밤 반이슬람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대는 모스크(이슬람 사원) 앞에 세워진 경찰차와 일반 차량에 불을 지르고 인근 건물의 벽을 허물어 경찰관들을 향해 벽돌을 던졌다.

이번 반이슬람 시위들은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지역사회 주도의 추모회가 열린 직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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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실무근”에도 폭력·방화
시위 배후에 극우단체 있는 듯

영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이 무슬림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대규모 반이슬람 시위가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극우단체가 배후로 알려진 시위대를 향해 “외지에서 온 깡패들”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근처에서 반이슬람 시위가 벌어졌다.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는 “우리 아이들을 구해달라”면서 “우리는 조국을 되찾고 싶다. 보트를 멈춰라”고 외쳤다. 이어 조명탄과 연막통을 던지며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경찰은 시위대 100여 명을 폭행 등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잉글랜드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도 전날 밤 반이슬람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대는 모스크(이슬람 사원) 앞에 세워진 경찰차와 일반 차량에 불을 지르고 인근 건물의 벽을 허물어 경찰관들을 향해 벽돌을 던졌다. 상점 유리창을 깨고 약탈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53명이 다쳤으며 골절이나 뇌진탕을 겪은 중상자도 8명 나왔다. 이번 반이슬람 시위들은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지역사회 주도의 추모회가 열린 직후 일어났다. 앞서 지난 29일 사우스포트에서 한 남성이 댄스 교실에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6∼9세 여자 어린이 3명이 숨졌다. 흉기난동범의 부모가 르완다 출신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SNS에는 피의자가 이민자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반이슬람 시위의 배후에 극우 단체 ‘영국수호리그(EDL)’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가디언은 일부 시위자가 “토미 로빈슨”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전했다. 토미 로빈슨은 EDL을 공동 설립한 영국의 반이슬람 활동가다. 이날 스타머 총리는 X를 통해 “희생자를 위한 추모회를 폭력으로 강탈한 자들이 슬픔에 잠긴 지역사회를 모욕했다”며 “이들은 법의 완전한 힘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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