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대통령, 2차대전 전쟁범죄 ‘또다시 사죄’

이현욱 기자 2024. 8. 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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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통령이 폴란드인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한 바르샤바 봉기 80주년을 맞아 자국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또다시 용서를 구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사진) 독일 대통령은 31일 오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크라신스키 광장에서 열린 폴란드 정부 공식 추모식에 참석해 "바르샤바 봉기는 폴란드와 독일 민족이 공유한 오랜 역사 중 가장 잔인한 시기였다. 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영웅적인 시기이기도 하다"며 "전사들의 용기, 죽음을 무릅쓴 각오, 자유를 향한 무조건적 의지, 존엄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대한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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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봉기 80주년 추모식서
“잘못 잊어선 안돼… 용서 구한다”

독일 대통령이 폴란드인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한 바르샤바 봉기 80주년을 맞아 자국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또다시 용서를 구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사진) 독일 대통령은 31일 오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크라신스키 광장에서 열린 폴란드 정부 공식 추모식에 참석해 “바르샤바 봉기는 폴란드와 독일 민족이 공유한 오랜 역사 중 가장 잔인한 시기였다. 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영웅적인 시기이기도 하다”며 “전사들의 용기, 죽음을 무릅쓴 각오, 자유를 향한 무조건적 의지, 존엄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대한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역대 독일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로 추모식에 참석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939년 9월 1일 독일 점령군이 폴란드를 침공한 이후 이웃 나라에 얼마나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줬는지, 전 국민에게 어떤 잔인함과 절멸 의도를 갖고 잘못을 저질렀는지 우리 독일인은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된다”며 “(참전용사의) 공포에 비하면 어떤 말도 부족하다. 그래서 한 문장만 말씀드리고 싶다.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자국민을 향해서는 잘못을 저지른 역사를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설에 앞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바르샤바 봉기의 생존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용서를 구했다. 그는 바르샤바의 국내군(AK) 전사자 묘역을 찾아 “독일인들은 역사적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사죄했다.

바르샤바 봉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지하에서 활동하던 폴란드 국내군이 영국 런던 망명정부 지휘 아래 1944년 8월 1일부터 63일간 나치와 벌인 전투다. 국내군은 항쟁 초반 바르샤바 시가지 일부를 나치로부터 탈환했지만, 곧 전투에서 밀렸고 하수도에 숨어들어 저항을 계속했으나 두 달여 만에 진압됐다. 나치는 국내군 1만8000명과 민간인 18만 명을 학살하고 바르샤바를 다시 빼앗은 뒤 남은 주민 수십만 명은 추방하거나 강제수용소에 수감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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