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선결과 대법에 감사청구… 뒤에선 “野, 결코 권력 잡지 못할것”

민병기 기자 2024. 8. 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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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을 위해 부정 선거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28일 대선과 관련, 대법원에 개표 감사를 청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31일 국영TV방송에서 생중계한 연설에서 "오늘 대법원에 대선 개표 과정에 대한 전반을 감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취지의 청구를 했다"며 "우리 정부를 향한 쿠데타 시도와 공격을 방어하고 모든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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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성 확보 ‘요식행위’ 비판
美국무차관보 “野후보 승리,
국제사회가 인정해야” 강조
대법원 앞서 성명 발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1일 대법원 앞에서 대선 개표 과정에 대한 감사를 대법원에 청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3선 연임을 위해 부정 선거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28일 대선과 관련, 대법원에 개표 감사를 청구했다. 중남미의 좌파 정부들까지 등을 돌리자 궁여지책으로 투·개표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야권 지도자들은 결코 권력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대법원 감사 청구는 요식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31일 국영TV방송에서 생중계한 연설에서 “오늘 대법원에 대선 개표 과정에 대한 전반을 감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취지의 청구를 했다”며 “우리 정부를 향한 쿠데타 시도와 공격을 방어하고 모든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투표 과정에서 각종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별 정확한 개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 사법기관의 감사와 판단을 구하는 방식으로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장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베네수엘라 대법원을 비롯한 사법부 내 주요 직위에는 친(親)여당 성향 법관이 포진돼 있는 점을 들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베네수엘라에 대선 참관단을 파견한 미국의 카터센터도 “대법원에서 독립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국내외의 비판 여론을 무마하고 승리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기 위한 요식 행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AFP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항의 시위 중 16명이 사망했다는 야권 발표에 대해 기자들에게 보낸 논평에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야권 대선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겨냥해 “이 범죄자들은 결코 권력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미주기구회의에 참석해 “선거관리 당국이 아직 구체적인 투표 결과를 제시하지 않는 것은 곤살레스 후보의 승리를 보여주고 싶지 않거나 결과를 조작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국제사회가 곤살레스의 승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부에 대해 ‘이념적 연대와 동지애’를 강조했던 중남미의 좌파 정부들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마주한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X에 “베네수엘라 정부에 투명한 개표 자료 공개를 촉구한다”고 썼다. 브라질과 칠레, 멕시코 대통령 등 중도좌파 성향 정치 지도자들 역시 베네수엘라의 대선 결과 발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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