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가 흑인이냐” 트럼프 인종주의 설화

김남석 기자 2024. 8. 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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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 대선 맞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인도계에서 갑자기 흑인으로 변했다"고 발언해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연일 설화가 계속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연설이 예고된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실리콘밸리 투자자 등의 지지 선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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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언론인협회 초청 토론회서
“해리스, 인도계서 흑인으로 변해
인종적 정체성 등으로 사람 이용”
해리스, 흑인모임서 “무례” 비판
車노조·실리콘밸리 지지 잇따라
판세 영향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31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흑인 여학생 모임인 시그마 감마 로 클럽에서 연설 도중 손으로 조명 빛을 가리고 학생들을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대선 유세 연설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OK를 표시하고 있다. 로이터 AP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 대선 맞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인도계에서 갑자기 흑인으로 변했다”고 발언해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연일 설화가 계속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연설이 예고된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실리콘밸리 투자자 등의 지지 선언이 쏟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진행된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는 항상 인도계 출신이었으며 인도계 혈통을 홍보했을 뿐”이라며 “몇 년 전 우연히 흑인으로 변하기 전까지는 그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인인가, 아니면 흑인인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둘 다 존중하지만 그는 계속 인도인이었다가 갑자기 흑인이 됐기 때문에 분명히 그렇지 않다.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서도 “미친 카멀라는 자신이 흑인이 아니라 인도인이라고 말한다. 이건 큰 문제다. 완전 사기꾼이다”라며 “그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이용한다”고 강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워싱턴DC의 유명 흑인대학인 하워드대를 졸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주의 발언에 즉각 반발이 쏟아졌다. 이날 유서 깊은 흑인 여학생 모임인 ‘시그마 감마 로’ 클럽에서 연설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오늘 트럼프는 NABJ에서 발언했는데 분열과 무례함, 똑같은 낡은 쇼였다”고 꼬집었다.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이미 끔찍한 사람의 더 나쁜 버전”이라고 말했고, 역대 첫 흑인 여성 백악관 대변인인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유색인종이자 흑인 여성으로서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말한 것은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설화에 휩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쏟아지는 각계각층의 지지 선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최대 자동차산업 노조로 경합주 미시간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UAW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 대선 출마를 공식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 목적은 트럼프를 물리치고 해리스를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100여 명의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투자자들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첫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하는 무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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