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가 흑인이냐” 트럼프 인종주의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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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 대선 맞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인도계에서 갑자기 흑인으로 변했다"고 발언해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연일 설화가 계속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연설이 예고된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실리콘밸리 투자자 등의 지지 선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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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인도계서 흑인으로 변해
인종적 정체성 등으로 사람 이용”
해리스, 흑인모임서 “무례” 비판
車노조·실리콘밸리 지지 잇따라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 대선 맞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인도계에서 갑자기 흑인으로 변했다”고 발언해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연일 설화가 계속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연설이 예고된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실리콘밸리 투자자 등의 지지 선언이 쏟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진행된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그는 항상 인도계 출신이었으며 인도계 혈통을 홍보했을 뿐”이라며 “몇 년 전 우연히 흑인으로 변하기 전까지는 그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인인가, 아니면 흑인인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둘 다 존중하지만 그는 계속 인도인이었다가 갑자기 흑인이 됐기 때문에 분명히 그렇지 않다.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서도 “미친 카멀라는 자신이 흑인이 아니라 인도인이라고 말한다. 이건 큰 문제다. 완전 사기꾼이다”라며 “그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이용한다”고 강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워싱턴DC의 유명 흑인대학인 하워드대를 졸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주의 발언에 즉각 반발이 쏟아졌다. 이날 유서 깊은 흑인 여학생 모임인 ‘시그마 감마 로’ 클럽에서 연설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오늘 트럼프는 NABJ에서 발언했는데 분열과 무례함, 똑같은 낡은 쇼였다”고 꼬집었다.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이미 끔찍한 사람의 더 나쁜 버전”이라고 말했고, 역대 첫 흑인 여성 백악관 대변인인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유색인종이자 흑인 여성으로서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말한 것은 혐오스럽고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설화에 휩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쏟아지는 각계각층의 지지 선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최대 자동차산업 노조로 경합주 미시간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UAW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 대선 출마를 공식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 목적은 트럼프를 물리치고 해리스를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100여 명의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투자자들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첫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하는 무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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