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목표’ 꼬인 미국 당혹...중동 정세 악화에 대선 정국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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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하마스의 정치 부문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이 "분명히 긴장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숨기지 않았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이런 반응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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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하마스의 정치 부문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이 “분명히 긴장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숨기지 않았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이런 반응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31일 브리핑에서 하니야를 누가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갈등의) 온도를 낮추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분명히 긴장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것들은 우리가 이루려고 하는 것의 복잡한 성격을 더욱 강화한다”며,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쪽은 이번 공격과 자신들은 무관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하니야에 대한 공격을 “알지도 못했고 간여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미칠 여파에 대해서는 “추정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현지 포럼에 참석해서는 “휴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안팎에서는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이 큰 난관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 레임덕에 빠진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력함이 더 강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임기 종반의 주요 과제를 삼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더 옅어졌다. 게다가 그는 사건 발생일로부터 불과 엿새 전에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휴전을 강조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민주당의 사실상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만났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국방부와 군 고위 관계자들은 하니야 피살이 이란 수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특히 더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보복하지 않을 수 없도록 몰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커비 보좌관은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100일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까지 거론될 정도로 파장이 크고 길게 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자지구 휴전과 미국인들을 비롯한 인질 석방을 이뤄내지 못하면 해리스 부통령도 책임론 대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은 전쟁을 끝낼 수 없고 자신만이 힘으로 세계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가자지구 전쟁과 새로운 충돌 등 중동 상황이 부각되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한창 추격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도 사망자가 4만명에 육박하는 가자지구 상황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충돌이 격화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친이스라엘과 반이스라엘 진영 양쪽의 협공을 받을 수 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단체들은 19일부터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맞아 대규모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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