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라모스와 달랐다' 첫 선발에 '2홈런-8타점', 두산이 간절히 찾던 외인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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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경기부터 홈런 2개, 7출루, 8타점을 몰아쳤다.
제러드 영(29)은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홈런 포함 5안타 2볼넷 8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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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영(29)은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홈런 포함 5안타 2볼넷 8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전날 이유찬의 대타로 투입돼 대형 2루타를 날렸던 제러드는 단 2경기 만에 호세 로하스(31)와 헨리 라모스(32)가 떠오르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지난 시즌 로하스를 택했다. 후반기 뜨거운 타격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타율 0.253 19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이제야 리그에 적응을 시켜둔 터라 고민이 많았지만 두산은 결국 교체를 택했다.
올 시즌 합류한 라모스도 초반 부침을 겪었다. 한 차례 2군을 다녀왔고 4월까지 2할 초반이었던 타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80경기를 치른 그는 타율 0.305를 기록했으나 장타력이 아쉬웠고 태도 문제도 거론됐다. 100만 달러(13억 6300만원)를 포기하기 쉽지 않았지만 결국 두산은 다시 칼을 빼들었다.
캐나다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겸 1루수 영은 2017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의 15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2022년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2시즌 동안 22경기에서 타율 0.210,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5를 기록했다.
기대대로였다. 첫 경기 갑작스럽게 대타로 출전해 장타력을 과시했던 건 예고편에 불과했다. 최강팀 KIA를 상대로 홈런 2방을 몰아치는 등 5안타를 때렸고 8타점을 쓸어 담았다. 덕분에 팀은 30득점으로 KBO 역대 최다 득점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볼넷 2개도 골라낼 만큼 선구안도 뛰어난 타자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수비에서 활용도도 확인했다. 입국 인터뷰에서 "수비는 코너 내야, 외야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이날 우익수와 함께 1루수로도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진출 그 이상을 위해 한국에 왔다. 미국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컨디션은 매우 좋다. 하루 빨리 팀에 합류해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괜한 말이 아니었다.
두산은 선두 KIA에 2연승을 달리며 53승 50패 2무를 기록, 4위 SSG 랜더스와 승차 없는 5위다. 3위 삼성과 승차도 0.5경기에 불과하고 2위 LG 트윈스도 3.5경기 차로 아직은 가시권이다. 가을야구를 위한 두산의 승부수가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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