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장녀 조희경, 한정후견 기각에 “법은 참 멀리 있다”

송응철 기자 2024. 8. 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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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부친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재항고 기각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이 2020년 6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 외 매매로 2400억원에 매각한 직후 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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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위해 모든 노력 다했다…적극 치료받길”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부친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재항고 기각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이사장은 1일 "2020년 7월29일 아버지의 치료와 건강하실 때의 소신을 지켜드리기 위해 처음 성년후견심판청구 시작했고, 정확히 4년의 시간이 지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법은 참 멀리 있다"며 "4년의 시간동안 법은 한 번도 정의롭지 못했고, 진실을 확인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양쪽의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조 이사장은 또 "아버지는 한 번도 병든 노인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평가 받지 못했고, 재벌 회장으로 숨겨지고, 감춰지고, 경영권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식으로써 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다"며 "아버지가 적극적인 치료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이 2020년 6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 외 매매로 2400억원에 매각한 직후 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려졌는지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2022년 4월 1심 재판부에 이어 지난달 31일 항고심 재판부도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했다.

조 이사장의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과 조현범 회장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앞서 조 이사장은 시사저널에 "자신의 행동은 경영권 분쟁과 전혀 무관하다"며 "앞으로도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이사장은 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배경에 대해서도 부친의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 명예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했지만, 조 회장이 부친을 전담 마크하며 만나지 못하게 했다"며 "정확한 부친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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