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 올림픽 첫 2관왕...신유빈, 8강 한일전

김영수 2024. 8. 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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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 출연 : 김영수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 남자 펜싱 대표팀이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하면서 오상욱 선수가 사상 첫 2관왕에 올랐습니다.

탁구에서 12년 만에 메달을 수확한 신유빈은 단식 8강전에 올라, 일본 선수와 준결승행을 놓고 대결합니다.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 올림픽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 올림픽에서 기분 좋은 기록들이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먼저 어제 펜싱 경기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펜싱 사브르에 나섰던 우리 남자 대표팀이 또 한번 일을 냈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이게 2012년 런던대회 때 한 번 우승을 했고요. 그리고 2020년 도쿄 대회 때 우승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 있던 리우대회 때는 로테이션 때문에 종목이 정식 종목이 아니었고요. 그래서 이번에 연속으로 3연패를 하게 된 겁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고요. 이게 아시아 국가로는 또 3연패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의미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경기 내용을 보면 결승전에 살짝 위기가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잘 끌어갔는데 9라운드 경기 중에 6라운드 때 한 번 역전을 당했어요. 그때 오상욱 선수가 나왔을 때인데 25:26으로 한번 역전을 허용하고 그다음에는 다행히 차분하게 대응을 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오상욱 선수 인터뷰가 준비돼 있는데 한번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상욱 /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 : 한국에서 그리고 아시아에서 이렇게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고요. 지금은 이제 진짜 가서 온종일 그냥 계속 누워 있고 싶고 그냥 온종일 안 씻고 계속 누워가지고 (쉬고 싶습니다).]

[앵커]

좋은 기록을 거둔 만큼 지금 아마 푹 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우승이 선수들 개개인한테도 의미가 남다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단연 오상욱 선수가 기록으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개인전에서 이미 금메달을 따면서 여러 기록을 세웠는데 사브르 개인전 첫 금메달이었고 동시에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을 했죠. 이번에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따면서 2관왕, 그러니까 펜싱에서는 첫 2관왕을 달성하게 된 겁니다. 오상욱에게는 아마도 2024년 프랑스 파리가 굉장히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또 경사가 있는 선수가 있는데 구본길 선수도 있죠. 2012년 런던대회 그리고 도쿄 대회 때까지 단체전 금메달을 딸 때 함께했던 멤버입니다. 3연패 달성까지 경기를 뛰면서 이번에 금메달을 3개를 총 따게 됐습니다. 구본길 선수가 개인적으로 말씀드린 것처럼 경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둘째가 원래 경기 당일날 태어날 예정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인터뷰까지 저희가 묶어봤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구본길 /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 : 다행히 저의 펜싱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정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너무 후배들과 팀 동료들과 선생님과 모든 주위 분들께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태어날 모찌한테. 아빠가 금메달 땄다. 너를 위해서 우리 우주한테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겨줬지만 우리 둘째 모찌한테는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다. (금메달 한 번 보여주시겠어요) 저 3개 있습니다.]

[앵커]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구본길 선수였습니다. 이번에 펜싱 단체전 선수들 묶어서 어펜져스라고 하잖아요. 세대교체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익숙한 선수 둘이 있고 좀 생소한 선수 둘이 있지 않습니까? 오상욱, 구본길 선수는 많이 봐왔던 선수고요. 박상원, 도경동 선수는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도 좀 생소하실 것 같은데 이른바 뉴어펜져스로 이번에 활약을 했습니다. 일단 박상원 선수부터 보면 2000년생이에요. 경기 하는 모습을 보니까 어느 정도 성격을 알겠더라고요.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것 같고. 한 경기에서 점프, 뒤로 물러나면서 점프하면서 공격하는 기술을 썼거든요. 그걸 선배인 김정환 선수가 지금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걸 보고 농구에 비유를 해서 그냥 덩크도 아니고 백덩크를 하는 거다. 어렵기도 하고 잘 안 쓰는 기술이기도 하죠. 그만큼 마인드가 다르다는 것을 묘사를 해 준 것 같은데. 다만 아직 조금 차분하지 못하고 서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어요, 가끔. 그래서 조금 더 다듬고 경험을 쌓으면 뉴어펜져스 중심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또 경기 보면서 이 선수가 굉장히 인상 깊었거든요. 도경동 선수 얘기를 해 주시죠.

[기자]

나이는 비슷해요, 박상원 선수랑. 99년생이고요. 아쉽게 이번에 개인전에는 출전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게 단체전 결승전이었습니다. 펜싱 경기장을 피스트라고 하는데 거기 올림픽 피스트에 처음으로 올라간 게 결승전 7라운드 때입니다. 7라운드 때 구본길 선수랑 교체가 되면서 올라갔는데 그때 5점을 냈는데 1점도 내주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퍼펙트한 게임을 했다고 볼 수 있죠. 이 선수도 어려서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인터뷰 준비했거든요. 함께 들어보시죠.

[도경동 /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 : (마지막에는 엎드리고 경기를 못 보시던데 무슨 생각하셨어요?

) 하나님 도와주세요, 부처님 도와주세요 하고 있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됐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 형들한테 제가 '형 이거 꿈 아니죠? 이거 내일 다시 하는 거 아니죠?' 이랬던 것 같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제가 멤버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어서 1년 이번 시즌에서…. 그 상황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따고 어머니랑 아까 카톡을 했는데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시고 계셔서 어머니 아버지한테 너무 고맙습니다.]

[앵커]

확실히 인터뷰가 통통 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형들과 달리 머리가 조금 짧아요. 군인 신분인 거죠?

[기자]

그렇죠. 지금 복무 중입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이고요, 전역 예정일이 10월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메달을 따면서 혜택을 받게 됐죠. 그래서 두 달 먼저 전역을 하게 됐습니다. 기자들이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도 했는데 두 달밖에 안 남아서 그런지 신경을 많이 안 썼다고 하더라고요. 비슷한 사례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앞서 탁구 혼합복식에서 임종훈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예 입대를 안 하게 됐잖아요. 그 두 선수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다른 종목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배드민턴인데 우리나라 선수들 굉장히 순항하고 있더라고요.

[기자]

잘하고 있습니다. 잘하고 있는데 좀 안타까운 대결을 보게 됐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종목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사실 양궁에서 집안싸움을 먼저 보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배드민턴에서 집안싸움이 성사가 됐습니다. 혼합복식 8강이 끝났는데 서승재-채유정 그리고 김원호-정나은 조가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했어요. 배드민턴 경기입니다. 탁구 그림이 잘못 나갔네요. 배드민턴 혼합복식 8강이 마무리돼서 지금 4강전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 서승재-채유정, 김원호-정나은 조가 맞붙게 됐습니다. 이 두 조 가운데 서승재-채유정 조가 일단 세계랭킹이랑 상대 전적은 더 앞서고 있습니다. 그래도 워낙 두 팀이 잘할 테니까, 연습경기도 많이 했을 테고요. 준결승에서 어떤 선수가 이길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고. 우리 선수단 입장으로 봤을 때는 일단 은메달은 확보했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 이야기도 해보면 컨디션이 완전 본인 경기력을 회복한 것 같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첫 경기 치르고 나서 조금 걱정을 했었죠. 경기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범실을 많이 했고 안세영 선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또 인터뷰에서도 자기가 심리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는 취지로 얘기를 했죠. 몸 상태는 좋은데 상대 셔틀콕이 너무 느려서 적응이 안 됐다는 말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확실히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었습니다. 프랑스 선수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했는데 내가 셔틀콕의 여왕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2:0으로 이겼거든요. 그런데 세트 안에 있는 스코들이 압도적입니다. 1세트는 21:5. 2세트는 21:7로 이겼어요. 그러니까 안세영이 42점을 내는 동안 상대는 12점만 냈습니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였고요. 안세영은 시드 1번을 받았기 때문에 16강전 치르지 않고 8강으로 직행했습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의 좋은 경기력도 기대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탁구 이야기도 해볼게요. 신유빈 선수 벌써 8강까지 올라갔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고 쉬지 않고 있습니다. 32강, 그리고 16강을 이겨서 지금 8강에 올라가 있는 상태고요. 오늘 오후 7시입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히라노 미우, 일본 선수. 그리고 8강에서 마침 또 한일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히라노 미우와는 국제대회에서 2번 붙었고요. 각각 한 번씩 이겼습니다. 최근에 대결했던 게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인데 단체전이었어요. 여기서 신유빈 선수가 졌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설욕할 수 있는 기회고요.

신유빈 선수가 땄던 동메달 있지 않습니까? 혼합복식 동메달이 탁구 종목으로만 보면 12년 만의 메달이었는데 여자단식으로 보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에 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 신유빈 선수 같은 경우는 2승만 하면, 3, 4위 전이라도 이기면 동메달이니까요. 2승만 하면 20년 만에 메달을 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앵커]

신유빈 선수 경기도 많은 주목이 쌓일 것 같습니다. 또 남자단식의 장우진 선수도 굉장히 선전하고 있죠?

[기자]

차분히 경기를 아주 잘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 8강에 올라갔고요. 신유빈 선수보다 1시간 일찍, 오늘 오후 6시에 경기를 합니다. 상대가 브라질 선수고요. 휴고 칼데라노입니다. 도쿄 흔드때 16강에서 3:4로 아쉽게 졌었는데 충분히 해 볼 만할 것 같고, 장우진 선수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는데 장우진 선수가 8강에서 이겨서 4강에 가면 중국 선수를 만날 것으로 예상이 됐었어요. 그 선수가 혼합복식 때 저희가 여러 번 얘기했던 중국의 왕추친 선수거든요. 이 선수는 복식으로도 세계랭킹 1위였고 단식으로도 1위였는데 32강에서 떨어졌어요. 장우진 선수 같은 경우 그러면 8강에서 이기면 조금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날 수 있게 된 거잖아요. 그래서 이번 고비만 잘 넘겨주면 메달권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표팀 메달 집계 현황도 짚어주시죠. 우리 선수들 초반 정말 잘해 주고 있습니다. 사격과 양궁 펜싱이 금메달 2개씩 나왔고요. 지금까지 금메달 6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5개를 딸 것으로 당초 예상을 했기 때문에 이미 목표치는 초과 달성을 했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앞서 설명을 드린 것처럼 배드민턴, 양궁 포함해서 우리가 메달을 수확할 수 있는 종목들이 여럿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면 재밌을 것 같고요.

다른 나라 상황 잠깐만 보겠습니다. 중국이 1위로 올라왔습니다. 금메달 9개고요. 다이빙, 사격에서 각각 3개씩 따냈습니다. 개최국 프랑스는 수영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몇 차례 진 펜싱 같은 경우 금메달 1개, 은메달만 4개를 기록하고 있어요. 프랑스로서는 조금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고요. 일본도 지금 3위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상위권이죠. 유도에서만 금메달 3개를 포함해서 유도에서만 메달을 7개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좋은 경기력 보여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 올림픽 소식 살펴봤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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