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현숙,'직진'과 '간잽이' 타이밍을 잘못잡았나[서병기 연예톡톡]

2024. 8. 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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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직진'과 '간잽이' 타이밍을 잘못 잡았나?"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는 '간잽이' 모드가 공식 허용되는 공간이다. 여러 이성을 알아봐도 된다. 특히 초반에는. 하지만 그것도 상황과 타이밍을 보고 해야 한다. 자신의 타이밍을 기준으로 하다가 상대를 놓칠 수 있다.

최종 선택을 앞두고 있는 21기에서 현숙의 경우가 이를 잘 말해준다. 현숙은 유쾌 발랄하고,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성이었다. 한마디로 '인싸' 같은 분위기 였다. 남자에게 혀 짧은 소리를 하며 접근할 줄도 아는 '기교파'인듯 했다.

하지만 한 남성에게 집중하는 모습은 없이 '간'을 보는 시간이 조금 길어졌다. 그 사이에 현숙에게 관심을 보였던 남자들(광수, 영호, 영철)이 하나씩 떠나 다른 여성과 로맨스 윤곽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현숙은 남자들을 불러모으는 '인싸'에서 외로운 '기러기' 신세로 바뀌었다.

이상하게도 ‘솔로나라 21번지’는 처음 남성에게 화려하게 인기를 얻었던 여성들이 종반에는 노선이 이상해졌다. 현숙 외에도 초반 영수-영호-상철의 선택을 받으며 ‘초대박 인기녀’에 등극했던 정숙도 중반에 접어들며 상황이 꼬였다.(제 생각으로는 정숙은 처음부터 자신을 너무 과대포장한 듯하다. 한국과 모스크바를 오가는 엄청난 거물 비즈니스 우먼인줄 알았다. 무기를 하나씩 보여줘야 하는데, 남자들이 '말한 거보다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정숙은 일사천리, 속전속결이었다. 그 이후에는 이미지와 현실의 괴리를 스스로 감당하기가 벅차보였다. 그러면서 분량도 급속히 줄어들었다.)

7월 31일 방송에서는 ‘슈퍼 데이트권’으로 말끔히 정리된 솔로나라 21번지의 러브라인이 공개됐다.

광수를 코앞에 두고 영호에게 ‘유턴’했던 현숙은 자신과 마주앉은 광수에게 “아까 광수님이 다른 알아볼 분이 있다고 해서 나도 (영호님을) 알아보러 간 거지”라고 해명했다. 이에 광수는 씁쓸한 미소만 지었다.

치열했던 슈퍼데이트권 따내기 경쟁이 끝나자, 현숙은 조용히 영호에게 다가가 ‘1:1 대화’를 신청했다. 하지만 영호는 “(‘슈퍼 데이트권’을) 옥순님한테 쓸 것 같다”고 재빨리 고백하며 선을 그었다.

현숙이 아쉬움을 표하자 영호가 현숙을 달래주기 위해서인지 말 실수를 했다. 현숙은 뭐가 마음을 옥순에게 향하게 했는지를 물어보기 위해 "편안함인가, 외모인가"는 질문을 던지자 영호는 "편안함이죠. 외모는 현숙이죠"라고 위험한 발언을 했다.

현숙을 거절하는 건 좋은데, 왜 그런 표현을 썼을까? 앞으로 옥순과 사귀면서 두고두고 꼬투리가 잡힐 말이다. 게다가 옥순이 TV로 그 장면을 안 볼리 없다. (다음에는 옥숙한테 혼나면서 변명하는 영호의 모습도 보고싶다.)

심지어 영호는 공용 거실로 돌아온 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옥순에게 ‘슈퍼 데이트’ 신청을 했다. 옥순 역시, “나도 ‘슈퍼 데이트권’ 2장을 영호님에게 다 쓸 것”이라고 화답했다. 옥순을 데이트하며 영호의 손을 잡고 팔짱을 끼기도 했다.

현숙은 씁쓸함을 삼키고 다시 광수를 불러냈다. 그러나 광수는 “남은 시간은 영자님에게 집중할 생각”이라며 “이미 영자님에게 ‘슈퍼 데이트권’을 쓸 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면 숙소에 쓸쓸히 남은 현숙은 순자에게 “영철님과 산책해도 되겠냐?”라고 허락을 받은 뒤, 영철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다른 분들에 비해 (마음이)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는 현숙의 고민에 영철은 “본인이 본인의 생각을 정하지 못한 것 같긴 했다”라고 공감해줬다.

그러면서도 영철은 “처음에는 현숙과 데이트하고 싶었는데, 안해봐도 되겠다. 이제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집중하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순자 한길’을 택했음을 현숙에게 알렸다.

현숙은 인터뷰를 통해 "정전같은 하루였다. 하룻밤에 모든 게 정리됐다. 꺼져버린 상황이다. 빨리 결정을 못한 나한테..."라고 말했다.

현숙은 다음날 아침 혼자 바닷가를 뛰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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