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첫 방한…마중 나온 김민재와 반갑게 인사
손흥민-김민재 맞대결에 행복한 고민…"손흥민 골, 뮌헨 승리 기대해요"
(영종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의 소속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90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김민재의 소속팀 뮌헨은 오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공항 입국장에 몰린 500명이 넘는 팬들은 붉은색, 보라색, 흰색 등 뮌헨 유니폼을 입거나 손에 쥐고 이들을 맞이했다.
지난달 30일 먼저 한국에 들어왔던 김민재가 뮌헨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입국장에 등장해 직접 손님맞이에 나섰다.
팬들은 '킴, 킴, 킴'을 연호하며 김민재에게 환호를 보냈고, 웃음보가 터진 김민재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김민재는 잠시 후 입국장 문을 나선 뱅상 콩파니 감독, 토마스 뮐러 등과 일일이 손을 맞잡고 가볍게 포옹하며 한국 방문을 환영했다.
뮌헨 선수단은 좌우에 각각 구단 로고와 태극기가 박히고 가운데에 'KOREA(코리아)'라고 적힌 붉은색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웃는 얼굴로 한국 팬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붉은 캡모자를 쓴 콩파니 감독은 30분 가까이 팬들에게 사인 및 기념촬영을 하는 등 화끈한 팬 서비스의 선봉에 섰다.
마누엘 노이어, 에릭 다이어, 저말 무시알라,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등 뮌헨 간판 선수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이들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환호했다.
팬들의 밀려드는 사인 요청에 뮌헨 선수단은 수십 명 팬들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팬서비스를 하며 교감했다.
무시알라의 유니폼에 그의 사인을 받는 데 성공한 김양희(36)씨는 "무시알라는 앞으로 뮌헨을 이끌어갈 신성"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2년 전 토트넘이 내한했을 때 다이어가 아낌없이 팬 서비스를 해 그때부터 팬이 됐다"며 다이어의 토트넘전 활약을 기대했다.
콩파니 체제의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했으면 한다는 김씨는 김민재와 손흥민의 맞대결을 상상하며 설렌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공격수 손흥민과 수비수 김민재가 서로를 적으로 상대하는 만큼 누구의 활약을 빌어야할지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하며 잠시 울상짓던 김씨는 "손흥민이 한 골을 넣고, 김민재가 한 골을 멋있게 막는 멋진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이 좋게 1승 1패씩 했으면 한다"며 웃었다.
고등학교 3학년 이태곤군은 2시간을 기다린 끝에 미리 준비해온 붉은색 종이에 노이어와 다이어의 사인을 받아냈다.
마티스 텔과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이군은 토트넘전에서 손흥민과 김민재의 주력 대결이 가장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은 "둘 다 빠른 선수인데 대표팀 경기에서는 이들의 맞대결을 볼 수 없었다. 손흥민이 뒷공간을 침투하면 김민재가 곧장 따라가 막아내는 그림을 상상하고 있다"며 "나는 뮌헨 팬인 만큼, 손흥민은 골을 넣고 경기는 뮌헨이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웃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11시즌 연속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다만 지난 시즌엔 무패 우승을 이룬 레버쿠젠에 밀려 3위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고, 절치부심한 뮌헨은 지난 5월 콩파니 감독을 선임해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창'인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 10도움을 올려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방패'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에서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고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 유니폼을 입었으나 2023-2024시즌 여러 차례 수비 실수를 해 주전 자리를 빼앗기는 등 부침을 겪었고, 시즌 막판엔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아쉽게 마무리했다.
본 경기에 하루 앞선 2일, 뮌헨 선수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통해 팬과 먼저 만난다.
김민재를 비롯한 토마스 뮐러, 주앙 팔리냐 등 뮌헨 간판 선수들은 4일 오후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센터에서 토크쇼를 갖고 팬들과 소통하며 사인회와 기념촬영 등 팬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뮌헨 구단은 이날 오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으로 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하며 첫 방한을 앞둔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뮌헨은 오는 11일에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다시 한번 맞붙는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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