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부활한 우리투자증권…‘자본확충’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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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투자증권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5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사와 종합금융 라이센스를 모두 갖추고 있어 자체적인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계열 시너지와 자본 비율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중대형 증권사 인수는 검토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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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10위권 진입 계획…폭발적 성장 이뤄야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투자증권이 1일 공식 출범했다. 2014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된 지 10년 만에 다시 증권가로 귀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모두 증권사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으로 업계 18위 수준이다. 신생 증권사로서는 큰 수준이지만, 5대 금융지주 타이틀을 내건 증권사인 점을 감안하면 작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의 최우선 과제로는 자기자본 확충이 꼽힌다. 우리투자증권도 5년 안에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증권사로 첫발 뗀 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여의도 TP 타워에서 출범식을 갖고 업계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첫발을 뗐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사업 간 선순환 창출, 디지털 기반 강화, 우리금융그룹 시너지 활용 등을 통해 증권업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으로 재출범하게 됐다. 우리종합금융이 지난 5월 한국포스증권 인수 계획을 공식화했고,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을 인가받았다. 초대 수장은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이 맡는다. 초기 조직은 △종합금융 △S&T(세일즈앤트레이딩) △리테일(소매) △리스크관리 등 4개 사업부로 짜였다. 종합금융 라이센스를 활용함과 동시에 기업금융과 리테일 등 증권사 본연의 업무까지 확장해 사업구조를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인재를 대거 영입하고 영업점을 확대하는 등 '몸집 확장'에 열을 올린 상태다. 미래에셋·삼성·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에서 부장·부부장급 실무 인력 33명을 영입했으며, 현재 인력은 400명 규모다. 이에 더해 1년 안에 100명 이상을 추가 영입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5년 안에 업계 10위권에 진입하고, 10년 안에 초대형IB(투자은행)에 진입하는 것이다. 업계 10위인 대신증권이 올해 말까지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투자증권은 5년 안에 자기자본을 3.5배로 늘려야한다. 로드맵을 이행하려면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야한다는 의미다.
갈 길 먼 '5년 내 10위권 진입' 목표
다만 사업 환경이 녹록치는 않다. 한국포스증권이 온라인 펀드 판매를 주력으로 디지털 기반 고객 28만 명을 확보했지만, 대형 증권사 기준으로는 현저히 작은 수준이다. 또 리테일의 핵심인 일반주식 위탁매매 관련 영업 기반은 전무하다는 게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아직 구축이 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자체 MTS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MTS로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지는 최근 증권가 트렌드를 고려하면, MTS가 확보되는 연말 전까지는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본력을 감안할 때 오프라인 지점을 확장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형 딜을 소화하기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동양생명, ABL생명 등의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매물로 나온 대형 매물인 한양증권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5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사와 종합금융 라이센스를 모두 갖추고 있어 자체적인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계열 시너지와 자본 비율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중대형 증권사 인수는 검토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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