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깜빡이'에 亞증시 호조…닛케이는 2%대 하락(종합)
韓, 호주, 대만 등은 지수 상승 흐름…아시아 통화가치 강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고금리를 유지해온 미국이 이르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통화정책 전환 '깜빡이'를 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일본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2.58% 내린 38,094.24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 토픽스도 3.12% 내린 상태로, 토픽스는 장중 3.9%까지 떨어져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및 이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시사 속에,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부담 등이 장 초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BOJ의 금리 인상은 일본 부동산 관련주들에 악재이고, 엔화 강세는 백화점 등 여행 관련주에도 부담이 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짐라 애널리스트는 "전날 BOJ의 금리 인상으로 변동성이 증폭됐다"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이 일부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곡점에 있다"면서도 "이는 일본증시의 강세장이 끝났다는 말은 아니며 잠시 멈춘 것"이라고 봤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한국시간 오전 11시 54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0.18%)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50%)도 약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0.34%,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40% 내린 상태다.
일본·중국과 달리 오전 11시 51분 기준 코스피(+0.54%)와 호주 S&P/ASX 200 지수(+0.39%)는 상승 중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오전 11시 49분 기준 1.88% 올랐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통상적으로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58%), 나스닥 지수(+2.64%),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24%)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른 바 있다. S&P500과 나스닥 일간 상승률은 2월 22일 이후 최고였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입장을 내놓은 덕분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및 미 국채 금리 약세 요인이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9.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45% 수준이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96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일본 금리 인상 여파 속에 한국시간 전날 오후 11시께 103.926까지 떨어졌다가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전에는 104.2 위에서 머물렀는데, 다시 하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8분 기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8.4원 내린 1,368.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150엔선 위에서 머물렀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51분 기준 149.49엔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1일만 해도 161.8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10개월째 전쟁 중인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강세다.
전날 크게 올랐던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0.69% 오른 배럴당 78.45달러 수준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6만4천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20% 내린 6만3천959.59달러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예상보다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평가했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도 악재로 꼽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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