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나서라" 이재용 집 몰려가 총파업 책임 따진 삼성전자 노조

박주평 기자 2024. 8. 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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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일 2023·2024년 임금교섭 결렬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집 앞을 찾아가 총파업 국면을 직접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오는 5일부터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상실할 수 있게 되어 투쟁 수위를 높여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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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집중교섭 결렬…전삼노, 막판 200만 복지포인트 추가 요구
오는 5일 이후 대표교섭권 상실 위기…전삼노, 국회·시민단체 연대투쟁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이재용 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을 지켜라'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일 2023·2024년 임금교섭 결렬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집 앞을 찾아가 총파업 국면을 직접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지난달 29~31일 사측과 사흘간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는 △성과급 제도 개선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성과급 인상률 2.1% 포함 시 5.6%)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해 왔다.

이에 사측은 교섭 막바지 △노조 총회 4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을 제시하며 노조 측 안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

하지만 전삼노가 막판에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사측은 해당 요구안에는 파업 참여 노조원의 임금 손실 대부분을 보전받으려는 의도가 있어 '무노동 무임금' 원칙상 수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태를 봉합하기 위해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이야기하는데도 경영진은 하나라도 들어주면 진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라도 인정해 줬다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회장은 무노조 경영 철폐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게 약속을 지키는 것인가"라며 "삼성 위기의 책임은 온전히 이 회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오는 5일부터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상실할 수 있게 되어 투쟁 수위를 높여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교섭노조가 되고 1년 내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개별 교섭을 진행하거나 다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해 전삼노는 쟁의를 지속할 수 없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DX(디바이스경험)노조(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동행노조를 제외한 다른 노조는 교섭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삼노에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손 위원장은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상세한 투쟁 지침을 내릴 예정"이라며 "동행 입장은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동행노조가 그렇게 판단(교섭 신청)했을 때 직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삼노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투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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