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 미숙으로 발생"

<앵커>

9명이 숨진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해 온 경찰이 사고 한 달만인 오늘(1일) 운전자 조작 미숙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가해차량 운전자를 검찰에 구속송치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일 밤 68살 차 모 씨가 몰던 승용차가 서울 시청역 인근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차 씨는 줄곧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를 주장했습니다.

한 달 동안 사고를 수사해 온 경찰은 차 씨의 운전 미숙을 사고 원인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류재혁/남대문경찰서장 : 국과수 감정 결과와 주변 CCTV 블랙박스 영상 자료,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피의자의 운전조작 미숙으로 의한 사고로 판단하였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기록장치, EDR에는 브레이크가 사고 직전 작동된 기록이 없었고 주변 CCTV 등의 영상에서도 주행 중 제동 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도 위 행인들을 들이받은 뒤 도로 위 차량과 충돌하고 나서야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EDR에 기록됐고, 차 씨의 신발에도 가속 페달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차 씨가 인도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선 속도를 줄이려고 보행자 방호 울타리에 충돌하려 했고 행인들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인들을 치기 직전 속도는 시속 107km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들은 모두 합의 없이 차 씨에 대해 처벌의사를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차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구속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윤성)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