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경제협력, 유망분야 1순위는 IT·반도체”

대한상의 한-베트남 기업인식 조사 결과 발표

안덕근(첫째줄 왼쪽 여덟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팜 밍 찡(첫째줄 왼쪽 아홉번째) 베트남 총리가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경제협력 유망 분야 1순위로 ‘IT·반도체’를 꼽았다. 양국 간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인들은 ‘생산원가 절감’, 베트남 기업인들은 ‘기술 개발’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1일 ‘한-베트남 경제협력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양국 간 경제협력 기대효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1일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을 대상으로 양국 언어로 제작된 조사표를 현장 배포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향후 양국 경제협력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를 묻는 질문에 양국 모두 1순위로 ‘IT·반도체(한국 34.6%, 베트남 39.8%)’를 골랐다. 2순위로 한국은 그린 에너지(22.3%)를 골랐고, 베트남은 금융·핀테크(20.4%)를 선택했다.

‘현재 한·베트남 경제협력에서 가장 큰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분야는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양국 기업인 모두 ‘전자·전기(한국 45.5%, 베트남 42.6%)’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유통·물류(11.6%), 섬유·의류(11.1%), 자동차·철강·금속(10.6%) 등을 차례로 골랐다. 베트남 기업들은 플랜트·기계(17.6%), 섬유·의류(16.2%) 순으로 응답했다.

한-베트남 기업인들이 꼽은 ‘양국 경제협력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 조사 결과. [대한상의 제공]

양국 간 경제협력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로 한국 기업들은 투자·교역 확대(42.3%), 공급망 안정(29.1%)을 많이 꼽았다. 베트남 기업들은 일자리 확대(41.2%), 산업구조 고도화(27.9%)를 가장 큰 기대효과로 응답했다.

경제협력이 기업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묻는 질문에 한국 기업들은 ▷생산원가 절감(39.7%) ▷공급망 안정(25.9%) ▷신사업 발굴·시장 확대(21.2%) 순서로 응답했다. 반면 베트남 기업들은 1순위로 기술 개발(35.3%)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에 투자해 원가 절감, 공급망 안정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가 차원의 투자·교역 확대와 공급망 안정을 기대한다”며 “이와 달리 베트남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발굴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정부가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는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확대(39.2%), 기업애로 규제 완화(32.8%) 등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고 외국 투자 기업에 대한 부가세를 부과하면서 부담이 커진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기업들은 한국 정부가 사업 파트너 발굴 기회 확대(44.1%), 투자 인센티브 확대(22.1%)에 노력해 달라는 응답이 많았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제협력의 긍정적 시너지에 대한 양국 기업인들의 기대를 확인하고 협력 유망 분야를 살펴볼 수 있었다”며 “대한상의는 향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베트남 사무소,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와 연계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사업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