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중 수출 >대미 수출'…美·中 8개월째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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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이 다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대중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 달 만에 미국과 다시 1위 자리바꿈을 했다.
이로써 중국은 한 달 만에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는 중국이 지켜왔지만, 작년 12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서면서 20년 6개월 만에 이 자리를 미국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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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이후 1위 자리바꿈 반복…"수출품 다변화 등 산업구조 변화 대응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7월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이 다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대중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 달 만에 미국과 다시 1위 자리바꿈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수출은 114억1천만달러로, 대미(對美) 수출(104억1천만달러)에 10억달러 앞섰다.
7월 대중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한 것이자, 2022년 10월(122억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대미 수출이 자동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9.3% 증가하는 등 선전했으나 대중 수출 역시 반도체 수출이 40% 가깝게 증가하는 등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의 강세를 기록하면서 대미 수출 증가세에 앞섰다.
이로써 중국은 한 달 만에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대중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 7월보다 수출이 39.1% 증가한 32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석유화학 수출이 24.2% 증가한 3억1천만달러,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189.0% 늘어난 5억9천만달러, 디스플레이 수출이 노트북·태블릿 등 수요 증가로 34.2% 증가한 3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른 성장을 보이며 대중 수출을 견인했다.
한국의 양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은 작년 말부터 최대 수출국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는 중국이 지켜왔지만, 작년 12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서면서 20년 6개월 만에 이 자리를 미국에 내줬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중국이 수출액으로 미국을 4억5천만달러 앞서면서 다시 최대 수출국 자리를 회복했다가 2월 자리가 역전돼 4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다시 미국에 이 자리를 내줬다.
이후 5월은 중국, 6월은 미국, 7월은 중국이 차례로 한국의 수출국 1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7월 중국 수출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1∼7월 누계 기준으로도 대중 수출은 748억달러로 대미 수출(745억달러)을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대미 수출 호조로 상반기(1∼6월)까지는 대미 수출(643억달러)이 대중 수출(634억달러)보다 많았다.
세계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 작년부터 한국의 대미 수출이 강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월간 대미 수출에서 중국을 역전하자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한국을 겨냥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친환경차, 일반기계, 자동차 부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 작년 7월 이후 1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와 무역흑자가 소비재 중심의 수출 증가 때문이 아니라 미국 현지 투자에 따른 설비, 기계류 수출이 많아진 영향이 있다며 이런 상황을 미국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중 수출은 중국의 산업 발전에 따라 제조업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중간재 자급률이 상승하는 등 구조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면서 5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을 이어가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 추세는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구조적 요인이 큰 만큼 반도체 등 수출에 집중하면서 수출품 다변화를 꾀하는 등 중국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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