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면 아픈 건 다 같아. 우리가 좀 늦게 나을뿐”···10대들과 경쟁하는 파리의 ‘아모르파티’[올림픽x스토리]
2024 파리올림픽 206개 참가국 선수단 중 최연소 선수는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있다. 중국의 정하오하오. 2012년생이다. 그 외에도 2009년생 페이 에버트(캐나다), 2008년생 스카이 브라운(영국)까지 이번 대회 최연소 2·3위 선수들이 모두 스케이트보드 출전 명단에 있다.
종목의 특성상 10대들이 총집합 한 스케이트보드에 51세 선수가 있다. 스케이트보드 남자부 파크 부문에 출전하는 영국의 앤드류 맥도널드는 1973년생이다.
12살에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탄 맥도널드는 세계 스케이트보드 월드컵에서 9번 우승했고 엑스게임 버트(vert) 부문에서 최다기록인 23개 메달을 가졌다.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예선전을 15위로 통과하고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함께 나간 영국 대표팀의 동료 둘은 모두 16세다.
맥도널드는 “모두가 내 나이를 묻고는 대부분 ‘엄청난 51세’라며 놀라지만 나는 70대 스케이트선수들도 알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활약 중이다. 다들 ‘나이가 들었으니 다치면 더 아프지 않냐’고 묻는다. 나는 ‘똑같이 아프다. 낫는 데 더 오래 걸릴뿐’이라고 답한다. 나이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맥도널드가 스케이트보드를 탄 지는 40년이 됐지만 스케이트보드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것은 2020 도쿄올림픽이 처음이었다. 맥도널드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부터 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었지만 그때는 선택권이 없었다. 내게는 올림픽에 출전한 것 자체가 메달이나 다름없다”며 “올림픽에 출전한 세계 최고령 스케이트보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맥도널드는 7일(현지시간) 스케이트보드 남자 파크 예선으로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사격 남자 트랩에 출전한 레오넬 마르티네스(베네수엘라)는 1963년생이다. 한국 나이 61세다.
그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두번째. 첫번째 출전은 무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였다. 스무살에 출전했던 올림픽 무대에 환갑이 되어 다시 도전장을 냈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44년 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마장마술에 출전한 호케츠 히로시(일본) 다음으로 올림픽 역사상 가장 오랜만에 출전하는 선수다.
마르티네스는 첫 올림픽 출전 이후 결혼해서 가업을 이었고 이후에는 약 15년 동안 총을 완전히 내려놨다가 2011년 팬아메리칸게임을 보고 다시 총을 잡았다.
사격 남자 트랩에 출전한 마르티네스는 30명 중 28위를 기록했다. 마르티네스는 “매일 체육관에 가서 몸을 계속 움직인다. 40~50대에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나는 믿지 않는다. 사격은 90%가 정신력”이라고 했다. 사격은 집중력의 스포츠다. 마르티네스는 “무언가를 이뤄내려면 열정이 있어야 한다. 나는 4년 뒤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사격에서는 MZ세대와 기성세대가 격돌한다. 공기소총 여자 10m 반효진(17)과 황위팅(18·중국),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19) 등 2000년대생 10대들이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10m 공기권총 단체전의 유수프 디케크(튀르키예)는 1973년생, 51세다. 2000년생인 셰발 야디아 타르한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탁구의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은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17세의 ‘삐약이’ 신유빈과 여자단식 맞대결을 펼칠 당시 58세였다. 41세 차 대결을 벌이면서 ‘탁구할매’로 불렸던 니시아리안은 파리올림픽에도 출전했다. 1963년생, 61세다.
지난 27일 여자단식 1회전에서 1993년생 시벨 알틴카야(튀르키예)를 4-2로 꺾은 니시아리안은 32강에서 중국의 세계랭킹 1위 쑨잉사를 상대하는 어려운 대진을 맞이하자 “쑨잉사는 넘버원, 나는 온리원(Sun Yingsha is Number one. I‘m only one)”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31일 니시아리안은 쑨잉사에게 0-4로 져 ’60대의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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