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TXT가 5cm 앞에…VR콘서트 리얼 체험기

김선우 기자 2024. 8. 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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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시공간을 초월해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1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VR콘서트 '하이퍼 포커스'가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단독 개봉했다. 기존 콘서트 실황 영화가 아닌 VR콘서트를 위해 따로 제작된 영상이다.

개봉 하루 전 시사회를 통해 먼저 체험했다. 결과적으로 낯설지만 신선했다. 미리 준비된 헤드셋을 끼는 순간 현실과 분리된다.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고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선택한 멤버가 VR콘서트로 인도한다. 팔목에 팔찌가 채워지더니 어느새 응원봉도 손에 들려있다. 실물과 흡사한 응원봉에 감탄도 잠시 더 놀라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이 등장한다.

첫 감상은 '이렇게 가깝다고?' '이만큼 선명하다고?'였다. 진짜 멤버들이 코 앞에 있는 느낌이다. 너무 가까워 부담될 정도다. '데자부(Deja Vu)' 무대 땐 댄스 브레이크 구간에서 연준의 발차기 안무에 얼굴이 맞는 느낌이 들만큼의 거리감이다. 화질도 멤버들이 한 눈화장의 반짝이까지 보일만큼 선명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의 모공까지 보일 정도인데 무보정이라는 점에 더 놀라웠다.

어쩌면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은 VR콘서트였다. 힘들게 티켓팅해 간 공연장에서 저 멀리 면봉처럼 보이는 멤버들이 아닌 손 뻗으면 닿을 거리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라니.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가 생길거란 생각이 들었다.

VR콘서트를 제작한 어메이즈VR 이승준 대표는 "눈 앞에 있는 듯한 경험을 더 많이 나누고 싶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는데 그에 부합한 결과물이 나왔다. '최애' 멤버를 고르거나 정원이나 주차장 등 여러가지 배경 등 마치 아케이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분명 재밌다. 다만 아직까지 오프라인 콘서트를 대체하기엔 현장감이나 소통면에서 2% 부족한 느낌이 있다. 가상 현실에 몰입하고 싶은데 무거운 헤드셋은 자꾸 가상 현실임을 자각 시킨다. 어지러움을 방지하기 위함인지 1시간 남짓 6곡의 세트리스트도 팬들 입장에선 아쉬울 터.

그럼에도 가까이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실물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은 꽤나 매력적이고 여운이 짙다. MX관에서 상영하다보니 보는 것 뿐만 아니라 들리는 것 역시 만족도가 크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하이퍼포커스'는 메가박스에서 예매율 6위에 랭크됐다.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MX관만 상영하는 걸 감안했을 때 선방이다. 첫날 첫회 매진 등 팬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3만원대 티켓값이 부담일 수 있으나 콘서트 티켓값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다.

VR콘서트를 여러차례 봤다는 한 관객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팬까진 아니지만 궁금해서 봤다. 같은 VR회사에서 만든 엑소 카이 VR콘서트도 봤었는데 그 사이 더욱 발전된 기술에 감탄했다"며 "더 자연스러워졌다. '최애' 멤버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의 매력도 느끼려면 n차 관람도 이어질 듯 하다. 다만 아직까지 VR 영역은 배우들보단 가수들에게 적용했을 때 더 빛이 나는 콘텐트인 듯 하다"고 바라봤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어메이즈VR·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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