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왔지?” 인도대표 아쇼크, 다음주 올림픽 앞두고 미국 LPGA 출전해 화제… 60명중 유일한 선택
“여긴 왜 온거야?”
여자골프 세계랭킹 62위 아디티 아쇼크(26·인도)는 1일부터 나흘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롬비아 에지워터CC(파72·6480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을 앞두고 연습레인지에서 만나는 동료들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기에 바쁘다. 다음주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60명 선수중 유일하게 이번주 LPGA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이 대회를 뛰고 싶었고, 이 코스를 좋아한다. 이번주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고, 어쨌든 올림픽 준비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쇼크는 포틀랜드 클래식을 마치고 곧바로 짐을 싸 파리로 이동할 계획이다. 코스에 적응할 시간은 하루 뿐이고, 9시간 시차도 극복해야 한다.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에 앞서 올림픽 코스인 르 골프 나쇼날GC에서 연습라운드를 돌아보긴 했지만 큰 대회를 앞두고 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한 것은 사실이다.
아쇼크는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인도 대표로 출전한 유일한 여자골프선수였다. 리우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선수로 화제를 모았고 세계랭킹 200위로 출전한 도쿄에서는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대등하게 겨루며 메달 획득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에 밀려 4위에 오르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도쿄 선전으로 그는 전국민적 스타가 됐고, 인도 대통령과 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아쇼크는 도쿄 올림픽 이후 유럽여자프로골프(LET)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L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JM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까지 갔다가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성장을 계속했다.
올림픽 직전에 LPGA투어에 출전하는 건 선뜻 이해하기 힘든 선택으로 보이지만 그는 “그렇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매주 열리는 대회는 별개이고, 난 내 계획대로 할 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각국 올림픽 대표선수 뿐 아니라 대부분 정상급 선수들이 많이 빠진 이 대회에는 최근 상승세가 돋보이는 신지은을 비롯해 김아림, 김세영, 지은희, 안나린, 이정은6, 이소미, 성유진, 장효준, 박희영, 이정은5, 전지원, 강혜지, 강민지 등이 출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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