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끝끝내 해낸 전도연…명중은 빗나간 '리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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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과 서울 시내 빛이 잘 드는 남향 아파트 903호.
경찰이었던 하수영(전도연)은 두 가지 약속을 조건으로 모든 죄를 짊어지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영화 '리볼버'는 하수영이 자신과 약속을 어긴 이들을 찾아 나서며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제는 영화가 지나칠 정도로 하수영에게 집중하고, 전도연에게 의지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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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뒤집어쓸게"
7억과 서울 시내 빛이 잘 드는 남향 아파트 903호. 경찰이었던 하수영(전도연)은 두 가지 약속을 조건으로 모든 죄를 짊어지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영화 '리볼버'는 하수영이 자신과 약속을 어긴 이들을 찾아 나서며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수영의 목적은 간단하다. 돈과 아파트. 그의 주장 역시 간결하다. 약속을 지키라는 것. 그의 목적과 주장처럼 '리볼버' 서사의 중심을 이루는 이야기 또한 꽤나 단순하게 요약할 수 있다. 영화는 결국 약속한 것을 받지 못하고 잊혀진 주인공이 자신의 것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감독은 그 중심에 선 하수영의 발걸음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자연스레 '리볼버'를 추동하는 알파요, 오메가는 전도연 그 자체가 된다. 마치 '전도연에 의한, 전도연을 위한' 영화라는 느낌마저 준다. 그러나 전도연은 자신이 짊어진 무게에 걸맞게 끝내 제 역할을 해내는 데 성공한다.
하수영이 풍기는 특유의 무미건조하고 텁텁한 회색빛 느낌. 전도연은 투명하지만 잿빛 같은 인간으로 분해 모든 과정의 한가운데서 충실하게 자신의 몫을 소화해 낸다. 특히 무색무취의 무표정이 그 무엇보다 강렬한 감정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전도연의 연기는 연신 놀라움을 자아낸다.
하수영의 연인이었던 임 과장(이정재)과 그들의 상관이었던 민기현(정재영). 그리고 현재 하수영이 쫓거나 그를 쫓는 인물들. 정윤선(임지연), 조 사장(정만식), 앤디(지창욱), 신동호(김준한), 본부장(김종수), 그레이스(전혜진) 까지. 영화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극에서 적잖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감독은 자신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조형해 놓고도, 이들을 그저 하수영의 전진을 위한 도구로서 소비하는 데 그친다.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서사와 이들 사이 관계는 정신없이 펼쳐지고, 황급하게 수습된다. 이 과정에서 풀리지 않은 숱한 의문들이 있지만, 그저 그 인물은 '원래 모든 게 비밀'이라며 어사무사 넘어가기도 한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겉핥기식으로만 다뤄지기 때문에 다소 산만하다는 인상까지 준다.
영화 '리볼버'. 오승욱 감독 연출.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김준한, 김종수, 정만식 등 출연. 러닝타임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4년 8월 7일 극장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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