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승부의 세계는 냉정"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은메달 확보'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行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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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이 2014년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원호-정나은과 서승재-채유정, 누가 이기든 한국 배드민턴은 혼합복식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혼합복식 메달은 한국 배드민턴이 이 대회에서 처음 확보한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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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하지만 운명이다.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이 2014년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얄궂은 4강 대진 덕분이다.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은 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첸 탕지에-토 이웨이조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김원호-정나은은 4강에 선착한 '세계랭킹 2위' 서승재-채유정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서승재-채유정은 홍콩의 탕 천만-체 잉수엣을 2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김원호-정나은과 서승재-채유정, 누가 이기든 한국 배드민턴은 혼합복식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이 김원호-정나은에게 5승 무패로 앞선다. 혼합복식 메달은 한국 배드민턴이 이 대회에서 처음 확보한 메달이다.
김원호-정나은은 행운의 8강 진출권을 잡았다. 29일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에 0대2로 패하며 조별예선에서 1승2패에 그쳤다. 파리올림픽 복식 경기는 16개팀이 4개 조로 나눠 예선을 치르며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프랑스가 김원호-정나은을 기사회생시켰다. 톰 지켈-델핀 델뤼(프랑스) 조가 리노브 리발디-피타 하닝티야스 멘타리(인도네시아) 조를 2대0으로 꺾었따. 한국, 프랑스, 인도네시아가 모두 1승2패를 기록했는데 게임 득실에서 -1(3득 4실)로 앞서 A조 2위로 8강 무대를 밟았다.
8강에 오른 김원호-정나은은 훨씬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막판 추격을 허용하며 20-19까지 쫓겼지만, 기어코 득점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더욱 일방적인 흐름으로 갔다. 11-1까지 앞서나갔다. 13-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점수를 냈다. 16-10. 양 팀 모두 두자릿수 득점까지 왔다. 19-13에서 매치포인트까지 왔다. 마지막 점수를 내며 21-14로 웃었다.
김원호-정나은과 서승재-채유정의 4강전은 8월 2일 오전 2시 30분쯤 열린다. 다만 앞 경기 상황에 따라 시간은 밀릴 수 있다.
물론 양보는 없다. 8강전을 먼저 마친 서승재는 "4강에서 붙게 되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서로 최선을 다해서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저희도, 후배들도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면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원호-정나은의 8강전을 챙겨볼 것이라며 "분석도 하고 응원도 할 거다. 같은 대한민국 선수로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원호는 "올림픽 준결승에 한국 두 팀이 올라가서 너무 행복하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 번도 못 이겨봤다. 그냥 후회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나은도 "후회 없이 경기를 치러서 한국에 돌아가자는 말을 했었다. (금메달까지) 진짜 별로 안 남았으니까 열심히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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