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 양민혁에게 어떤 주문? "전반기만큼 좋은 활약하길"

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가 끝난 후 양민혁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내년 1월 합류할 양민혁(강원FC)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토트넘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팀 K리그를 4대3으로 제압했다.

전반에는 토트넘이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져 3대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에는 팀 K리그가 일류첸코(FC서울)의 연속골에 힘입어 1골 차 추격에 나섰고, 이후 각각 한 골씩 주고받으며 토트넘이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지만, 환경적인 면에서는 어려운 게 많았다"며 "최근 훈련 강도를 높이면서 힘든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전까지 원하는 경기, 볼 점유율, 플레이 등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다음 경기에서는 더 보완된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주 포지션인 윙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클루세브스키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좋은 재능을 갖고 있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건 감독으로서 좋은 고민을 할 수 있게 한다"며 "현재 히샤를리송이 부상인 가운데 대체 기용할 선수가 없어서 쿨루세브스키가 맡았다. 9번 역할을 굉장히 잘해줬고, 향후 좋은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파페 사르와 신입생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로 구성된 중원 조합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처음으로 합을 맞췄는데 아직 어려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특히 사르는 뛰어난 활동량을 선보여 놀라웠다. 종합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에서 양민혁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한 양민혁은 이번 경기가 쇼케이스 무대가 된다. 류영주 기자

이날 경기에서는 최근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렸다. 양민혁은 올해까지 강원에서 활약하고, 2025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현재'가 중요했다. 그는 "오늘은 우리의 경기가 중요해서 (양민혁을)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양민혁에 대한 조언은 빼놓지 않았다. 그는 "분명 전반기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팀에 합류한 뒤에는 따로 이야기 나눌 시간이 충분할 거다. 일단 현 소속팀에 집중하고 오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올 시즌 학교와 훈련, 경기장을 오가면서 K리그1 25경기 8골 4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준프로 계약으로 데뷔한지 6개월 만에 정식 계약을 체결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수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결국 차기 행선지를 토트넘으로 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 K리그에도 박수를 보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오늘 6만3천 명의 관중이 왔다고 들었는데, 팬들께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 첫날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축구를 통해 돌려드릴 수 있어서 상당히 기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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