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도심에 6년 만에 서울 홍보의 장 “서울은 트렌디한 곳”
“한국 화장은 중국 화장에 비해 자연스럽다. 서울은 예쁜 옷이 많고 트렌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우커송 완다백화점에서 열린 서울 홍보 프로모션 ‘서울지락(之樂) 인 베이징’을 찾은 쉬핑(38)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전문가의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받으며 “한국 화장품도 쓰고 있다. 한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 도심 한가운데서 서울의 음식, 화장 등 생활상을 알리는 자리가 열렸다. 서울시는 지난달 30~31일 완다백화점 1층 중앙로비에서 홍보 프로모션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완다백화점은 주말 기준 하루 평균 3만5000명이 다녀가는 베이징 도심의 명소다. 서울시가 베이징에서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두 도시 시장 간의 상호 방문이 있던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는 한강 피크닉, 한강에서 주로 즐기는 스포츠, 먹거리, 뷰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장소를 꾸몄다. 뷰티 부스에는 두 개의 거울 앞에 앉은 관람객에게 전문가들이 화장을 해 주고 머리도 매만졌다.
바로 옆 먹거리 부스는 서울시가 만든 봉지라면인 ‘서울라면·서울짜장‘을 전시하며 떡볶이, 어묵, 치킨이 함께 차려졌다. 한 사람당 세 가지 음식 중 하나씩을 시식할 수 있었는데, 행사장 곳곳에 음식을 담은 종이컵을 든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현장 관계자는 “세 가지 음식을 400인분씩 준비했는데 이틀 간 1500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한강 피크닉존에는 빈백과 책이 비치돼 서울시가 운영하는 야외도서관을 연상케 했다.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들과 연관된 사이클, 조정 머신, 무동력 트레드밀도 배치됐다. 무동력 트레드밀에서 걷기 챌린지가 열렸다. 서울시 대표 정책인 ‘손목닥터 9988’과 오는 10월 열릴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 박람회, 서울 수돗물 아리수 등도 소개됐다. 프로모션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조선족 가수 진쥔롱 등의 K팝 공연과 비보이들의 공연이 함께 열렸다.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가 간 관계는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문화와 예술은 시민들 사이에 늘 물 흐르듯 흐르고 양국 관계를 호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런 행사가 서울과 베이징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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