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이 점찍은 남자…‘양민혁 절친’ 윤도영 “굿플레이어라고 해줬어…부딪혔지만 경기력 아쉬워” [MK인터뷰]
제임스 매디슨이 점찍었다.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양민혁과 함께 U-17 대표팀에서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은 매디슨에게 극찬을 받았다.
팀K리그는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3-4 분패를 당했다.
이날 팀K리그는 전반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멀티골로 0-3으로 끌려갔다. 후반전 들어서며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고, 일류첸코(FC서울)의 멀티골과 오베르단(포항스틸러스)의 추가골로 추격에 나섰으나 토트넘 윌 랭크셔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점 차로 아쉬운 경기를 맞이했다.
올해는 양민혁(강원FC)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지난 28일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을 확정하며 비교적 빠른 시일 내 어린 재능의 해외 진출이 이뤄졌다. 이에 팬들은 양민혁 외에도 다른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보였고, 그중 한 명이 윤도영이었다.
윤도영은 양민혁과 동갑내기 2006년생으로 변성환(현 수원삼성) 감독이 17세 대표팀을 이끈 시절 공격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이번 시즌 소속팀 대전에서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조유민(샤르자), 배준호에 이어 ‘대전의 아들’이라는 호칭을 얻을 만큼 벌써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팬들의 선택을 받아 최종 22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토트넘과 경기에서 전반전 선발 출전해 양민혁과 함께 좌우측면에 배치됐다. 우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한 윤도영은 토트넘의 수비를 상대로도 당돌한 공격을 펼치며 어김없이 장기인 드리블을 시도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거나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번뜩이는 모습으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놀라움을 보여줬다.
경기 후 윤도영은 “재밌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제 플레이에 의식해서 그런지 안 해도 되는 실수를 해서 아쉽다. 토트넘 선수들과 맞붙을 기회가 흔하지 않아서 하고 싶은 대로 부딪혀야 제가 보완할 점을 찾고, 어떤 부분을 성장시켜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플레이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자신의 플레이에 “10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야박한 평가를 내리며, “경기력이 많이 안 나왔다. 실수도 많아서 10점 밖에 주지 못할 것 같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그러면서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손흥민을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줄 뻔했던 위기 장면을 두고는 “(쓰러져있는 손흥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아무런 말씀 안하셨는데, 경기 후에 ‘(윤)도영아 아까 그거 페널티킥 맞자나’라고 하셔서 다시 죄송하다고 말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절친인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을 바라본 윤도영은 “(양)민혁이가 이적을 확정하면서 저에게도 관심이 조금 쏠린 것 같았다. 팬들께서도 이름을 불러주셨다. 주변에서도 잘 해서 (해외로)나가라고 한다. 하지만 빠르게 나가기보다는 저는 제 스스로가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운 좋게 해외로 나가서 헤매는 것 보다는 만족할 때까지 성장하고 나가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는 저의 길을 가려고 한다”라고 고백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을 노린 가운데 윤도영은 티모 베르너와 유니폼을 교환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미 유명한 선수들은 형들이 다 교환한 것 같았다. 한 발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베르너가 유니폼 교환을 안 한 거 같아서 교환하게 됐다. 새 유니폼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번 팀K리그를 경험하며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춘 것에 윤도영은 “멋있는 형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형들이 워낙 잘해줬다.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서 피해를 끼치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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