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과 서해가 만나는 신의주…왜 홍수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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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이 또 장맛비로 인한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수해에 고통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지난 7월 27일 우리나라의 북부국경지대와 중국측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압록강의 수위가 위험계선을 훨씬 넘어섬으로써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여러 섬지역들에서 5천여명의 주민들이 침수위험구역에 고립되는 엄중한 위기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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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북한의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이 또 장맛비로 인한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수해에 고통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지난 7월 27일 우리나라의 북부국경지대와 중국측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압록강의 수위가 위험계선을 훨씬 넘어섬으로써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여러 섬지역들에서 5천여명의 주민들이 침수위험구역에 고립되는 엄중한 위기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또 31일에는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무려 4,100여세대에 달하는 살림집과 근 3,000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잇단 수해지역 시찰 소식과 노동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개최, 지역 책임자 경질 등의 소식을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적잖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신의주는 고질적으로 여름철 비 피해에 취약하다.
2010년 8월에도 많은 비가 내려 8천여 가구의 주택이 물에 잠기고 7천200여정보(7천140만㎡)의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5천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북한에 긴급구호물자를 전달했다.
2016년 7월에도 신의주와 평안북도에 많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침수와 산사태로 적잖은 인적, 물적 피해를 보았다.
신의주 지역이 이처럼 많은 비에 취약한 것은 우선 압록강을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압록강을 따라 수풍, 위원 등 다수의 댐을 건설하고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비가 많이 내리면 수위 조절을 위한 수문개방과 방류가 불가피하다.
방류한 물은 하류 지역으로 이어지면서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데 압록강과 서해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신의주에는 직격탄이 된다.
특히 압록강 지류 댐들의 방류가 서해 밀물 시간과 맞물리면 하류로 흘러든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신의주 지역에 모여드는 현상이 발생하게 돼 피해를 키우게 된다.
여기에다 압록강 북쪽의 중국지역의 지대가 남쪽의 북한 지역보다 높은 것도 비가 많이 내리면 신의주에 영향을 미친다.
교통전문가로 북한의 여러 지역을 직접 방문해 인프라 상황을 살펴본 안병민 북한경제포럼 회장은 "압록강 하류의 신의주는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단둥에 비해 지대가 2∼3m는 낮을 것"이라며 "결국 압록강 하류로 밀려드는 물들이 신의주로 밀려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문제는 중국 쪽은 수해를 막기 위한 방벽 등이 갖춰졌지만 북한 쪽은 이런 준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 피해 규모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의주와 마주 보는 국경 도시인 단둥시는 압록강 변을 따라 있는 홍수 방지문 45곳을 모두 닫아 2.5m 높이의 방벽을 세웠다.
여기에다 북한의 낙후한 하수시설도 홍수 취약성을 키우고 있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은 만찬장에서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대동강 수질을 언급했고 이후 서울시는 평양시와 상하수도 협력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수도인 평양도 하수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의주는 하수시설이 더 미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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