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동문장학회관 건립 힘모아···장학사업 적극 지원”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4. 8. 1. 10: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하대 31번째 명예박사 김덕영 보미건설 회장
36년간 건설 분야 외길 걸으며 중견기업으로 키워
직장인 때부터 현재까지 60여개 이상 기관에 기부
“제게 온 기회, 사회에 보답하는 것이 가치 달성”
모교 인하대 강의실 의자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김덕영 보미건설 회장. <인하대>
“동문장학회관을 건립해 후배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김덕영 보미건설 회장(68)은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모교 인하대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8일 인하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 전체 명예박사 중 31번째, 명예공학박사로는 16번째다. 특히 개교 70주년 해에 모교에서 주는 학위라 마음이 남달랐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저의 모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돼 무한한 영광과 깊은 감사를 느낀다”면서 “제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저를 길러준 모교에서 받은 가르침과 배움은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그 시절의 열정과 배움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큰 보람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인하대 건축공학과 75학번인 김 회장은 1988년 보미엔지니어링, 1992년 보미건설을 창업해 36년간 건설 분야 외길을 걸으며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김 회장은 “건물 쌓기 이전에 믿음을 쌓아야 한다는 저의 신념을 지켜온 것이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면서 “이 자산이 있었기에 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탐구하고 성장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후 나이지리아 ‘와리 석유정제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일할 때 창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1981년 대우건설 입사 2년 차 때의 일이다. 당시 ‘와리 석유정제 플랜트’ 공사는 국내 건설사로는 나이지리아 첫 사업이었다.

김 회장은 “1983년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와리 석유정제 플랜트’ 공사 일부 공구 책임자로 일할 때 창업을 결심했다”면서 “일반적으로 공구 책임자는 과장 이상의 직급이 맡아야 했는데 사원 신분이던 제가 맡은 공구가 경험이 월등한 다른 공구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 저의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사업 기질은 학창 시절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회장은 대학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그런데도 부모님에게 등록금을 받았다.

김 회장은 “대학을 다닌 1975년에서 1982년은 어두웠던 우리의 현대사가 말해 주듯 학업 정진에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다. 어수선했지만 학업에 집중해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았다”면서 “그런데도 부모님께 등록금을 받은 건 장학금은 제가 이뤄서 갖는 공(功)이고, 부모님이 주시는 등록금은 모든 형제에게 골고루 정해진 몫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게 등록금을 주면 관리를 잘하겠다”는 아들의 설득에 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 회장은 등록금뿐만 아니라 하숙비도 자취로 돌리며 돈을 모았다. 졸업 땐 모인 돈이 적지 않았다.

김 회장은 “창업 전 그런 근성들을 스스로 돌아보며 제가 사업을 해도 되겠다, 안 되겠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볼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을 인하대에서 했다”면서 “학교에서 받았던 장학금이 있었기에 제가 돈을 벌어 졸업하는 최초의 시도이자 사업 시험 무대가 됐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직장인 때부터 현재까지 모교 등 60여 개 이상의 기관에 기부하고 있다. “가치가 동반하지 않은 행동과 목표는 허우적대는 몸짓에 불과하다”는 생각에서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인하대에 보미프라자·보미관을 기부하고 제2 기숙사 조성 등에 앞장 선 김 회장은 “제 일을 사랑하듯 타인을 사랑하고 저 자신에게 정직하듯 타인을 진정성으로 대하며 저에게 기회가 왔다면 그 기회를 사회로 보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가치관”이라면서 “배움·돌봄의 기회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제가 활동하는 국제사회의 결핍을 채워나가고, 취약 계층에게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제 가치를 달성하는 사명이기도 하다”고 했다.

자신이 기부한 인하대 보미관을 찾은 김덕영 보미건설 회장. <인하대>
현재 김 회장은 1954년 ‘민족 대학’으로 창학한 인하대의 개교 70주년을 맞아 동문장학회관 건립을 목표로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동문장학회관이 확보되면 후배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정진할 기회가 더욱 확대되고 후진 육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인하의 교훈은 참진(眞)이다. 그래서 인하대 졸업생이라고 하면 대부분 진실·성실하고 근면하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면서 “앞으로 100년, 200년 영광을 만들어 가는 최고의 참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