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책위의장 교체 지연될 듯 …한동훈 “인선 차분히 진행”

박숙현 기자 2024. 8. 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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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책위의장 교체를 두고 다음 주 초까지 장고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1일 '한동훈 체제' 당직 인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 "차분히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한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를 일단락짓고 이르면 이날 신임 정책위의장 내정 발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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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서 ‘인선’ 언급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책위의장 교체를 두고 다음 주 초까지 장고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1일 ‘한동훈 체제’ 당직 인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 “차분히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동훈 대표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원 최고위원, 한 대표,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 정 의장. /뉴스1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점식 정책위의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나’라는 질의에 “인사는 제가 우리 당의 변화와 민심을 받들어서 차분히 잘 진행하겠다”고 했다.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당 정책에 관한 협의‧조정, 당정협의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즉, 여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유능한 민심 정당’을 강조한 한 대표로선 긴밀한 소통이 되는 인사가 절실한 당직으로 꼽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된다.

한 대표도 정 정책위의장 유임 대신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서범수 사무총장의 입을 빌려 당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를 대상으로 일괄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사실상 정 정책위의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거취 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한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를 일단락짓고 이르면 이날 신임 정책위의장 내정 발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정책위의장 ‘해임’ 대신 정 정책위의장에게 자진 사퇴 모양새로 예우하며 시간을 더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 한 인사는 “(정책위의장 교체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면직까지 가지 않도록 그런 의지를 계속 전달해서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 주까지 계속 노력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임명한다. 의원총회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정책위의장 교체 관련 의총 추인을 위한 설득 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회의 공개발언에서도, 비공개회의에서도 정 정책위의장 인선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정책위의장 관련 얘기가 있었나’라는 질의에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정 정책위의장 거취를 두고 당대표의 공개적인 자진 사퇴 압박이 나오면서 이날 회의장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통상 당 지도부는 공개회의 30여 분 전 모여 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데, 한 대표를 비롯해 정 정책위의장 등은 회의 시간 직전에 회의장에 모습을 보였다. 정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공개 발언 차례에서 “저는 발언하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임기에 관해 여전히 똑같은 생각인가’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 등의 질의에 묵묵부답한 채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 서지영 전략기획부총장, 김수민 홍보본부장 등은 불참했다. 한 대표 측의 ‘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에 따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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