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인하 유력…한국 10월 인하 기대감 `솔솔`

주형연 2024. 8. 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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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통화정책 전환(피벗)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불안한 부동산 시장, 환율 흐름 등은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은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5.25~5.50%를 동결했다. 한국(3.5%)과의 금리 차이는 2.00%포인트(p)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여덟 차례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금리인하 시사 발언을 여러가지 늘어놨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 '다소'라는 표현을 뺐다. 그동안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곤 했다.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경제 지표가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번 간담회에서 조금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답을 내놓은 것이다.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발언은 이전 보다 강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9월 정책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반영된 시장 참가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FOMC가 열리기 1시간 전까지 동결 가능성을 96.9%로, 0.25%p 인하할 가능성을 3.1%로 각각 반영했다.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 것이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 0.24%, 1.58%, 2.64% 일제히 뛰고 반대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4.06%)는 0.08%p 떨어졌다.

이에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부동산 시장, 환율 등 변수들로 인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할 상황은 조성됐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 논의를 시사했다. 이 총재는 "하지만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협 요인이 많아 언제 전환할지는 불확실하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이 총재뿐만 아니라 다른 금통위원들도 물가는 목표(소비자물가 상승률 2%) 수렴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불안한 환율과 가계부채, 부동산 등을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한 위원은 "물가 측면에서 피벗 위험은 상당 폭 낮아졌지만 주택가격 상승 폭 확대에 따른 금융안정 측면의 피벗 위험은 증가했다"며 "향후 물가와 주택가격의 추이를 면밀히 확인하며 금리인하 시점을 결정하되, 금리 인하가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확대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과 긴밀히 공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이후 한 두차례, 한은은 10월이나 11월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낮추고 해를 넘기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단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한은이 미국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낮추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달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연준이 9월 첫 인하를 시작해 연내 0.25%p씩 두 번, 0.50%p 낮추고 한은은 10월 한 차례 0.25%p 내릴 것"이라며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인하라기보다 높은 물가에 대응한 통화 긴축적 환경을 완화하는 목적인 만큼 두 나라에서 모두 제한적 수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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