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철심 박힌 손목과 피치 못한 증량…유도 김지수의 눈물 젖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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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23·경북체육회)는 지난달 30일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서 진 뒤 오열했다.
많은 선수가 매트 위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김지수의 울음은 유달리 깊고 길었다.
손목을 다친 채 첫 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지수는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16강전에서 탈락했다.
김지수가 2021년 7월 도쿄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가 2023년 6월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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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바꾸고도 국제대회 활약…패자전 탈락으로 다시 4년 뒤 기약
(파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김지수(23·경북체육회)는 지난달 30일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서 진 뒤 오열했다.
많은 선수가 매트 위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김지수의 울음은 유달리 깊고 길었다.
국제종합대회 경기장은 경기를 마친 선수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거쳐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대부분 감정을 어느 정도 추스른 상태에서 믹스트존으로 들어선다. 그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다가 감정이 다시 격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김지수는 달랐다. 오열하며 매트를 벗어났던 그는 믹스트존을 지나가는 내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소리 내 울었다.
그 뒤에는 한이 서린 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시작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었다.
손목을 다친 채 첫 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지수는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재일교포 여자유도 국가대표 1호인 김지수는 그때는 부모님 생각에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았었다.
이후 김지수는 손목 골절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재활 도중 부상이 반복되면서 수술만 총 3차례를 받아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어깨누르기 한판승, 빗당겨치기 절반승을 따냈던 김지수의 손목에는 여전히 철심이 박혀있던 상태였다.
김지수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핀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거듭된 수술에 김지수는 재활에만 2년을 썼다.
김지수가 2021년 7월 도쿄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가 2023년 6월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이었다.
게다가 2년 동안 체중 관리가 어려웠던 탓에 체급도 기존의 57㎏급에서 63㎏급으로 바꿔야 했다.
오랜만의 실전 복귀도 힘든 일인데 예전보다 더 힘이 세고 체격이 좋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김지수는 복귀 후 1년 동안 국제대회 10개 대회를 뛰는 강행군을 견뎌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복귀전이었던 바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뒤 그해 8월 자그레브 그랑프리 준우승, 11월 퍼스 오세아니아오픈 3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안탈리아 그랜드슬램을 제패하고 트빌리시 그랜드슬램과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냈다.
남들이 2년 동안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모으는 사이 김지수는 1년 만에 포인트를 쓸어모아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그렇게 어렵게 오른 두 번째 올림픽 무대가 허탈하게 끝이 났다.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은 김지수는 8강에서 안오금띄기 한판패, 패자부활전에선 조르기 한판패를 당했다.
손목이 안 좋아 굳히기 기술에 중점을 뒀던 김지수로서는 패자부활전에서 탈락한 과정이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김정훈 경북체육회 감독은 "이번 올림픽은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출전한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면서 "남은 수술을 잘 받고 4년 뒤를 기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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