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시설부터 한식 배달까지...‘펜싱 코리아’ 뒤엔 SKT 22년 후원
한국 펜싱 대표팀이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하며 2003년부터 펜싱을 후원해온 SK텔레콤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펜싱은 1일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오상욱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지훈련·국제대회... 누적 지원금 300억원
SK텔레콤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고서 20년 넘게 한국 펜싱을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만 약 300억원에 달한다. 선수가 쓰는 장비·시설 비용을 비롯해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지원 등에 집중해왔다. 또 2004년부터 국내에서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펜싱선수권대회’를 열면서 한국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통해 경기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피스트(경기대)를 만들었다. 관중 함성과 경기장 조명까지 동일한 조건으로 만들어 훈련하도록 도왔다. 선수들이 올림픽 분위기를 간접 체험하며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훈련 파트너 파견에 현지 한식 배달도
파리 현지에는 훈련 파트너 선수단 7명 등 별도 전담팀을 파견했다. 전력분석관을 증원해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고, 의무 트레이너 2명을 파견해 24시간 내내 선수 컨디션을 관리했다. 또 파리 샹젤리제 인근 한식당에서 매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 선수들이 친숙한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왔다.
현지 지원 활동을 위해 올해 초 올림픽 펜싱경기장 인근 호텔을 선점하기도 했다. 이 공간은 선수 휴식 등에도 쓰이며 사실상 한국 펜싱 대표팀의 ‘베이스캠프’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이번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내내 현장을 방문해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2018년 펜싱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펜싱 경쟁력 강화 지원에 앞장서 왔다.
한국 펜싱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2·은1·동3)를 획득한 데 이어,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등 5개 메달을 기록했다.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원우영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코치는 “SK텔레콤 지원을 통해 (선수 시절) 수십 개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며 “한 기업의 관심과 꾸준한 지원이 만든 성과가 계속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대생 단체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3월 복학 여부 불투명
- “죄를 만들어 선고하나” Vs. “대한민국 만세”... 판결 순간의 서초동
- “명태균, 창원산단 후보지 주변 땅 권유”...민주당 의혹 조사
- 부천도시공사 소속 40대 직원, 작업 중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
- 자산가격에도 못미치는 삼성전자 주가, 언제 회복하나
- ‘8억 뜯긴’ 김준수 “당당하다... 잘못한 거 없어” 입장 밝혀
- 현직 강남경찰서 강력계 간부, 음주운전하다 교통사고
- 신진서, 커제에 반집승… 삼성화재배 8강 중 7명이 중국
- 풀무원, 3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영업이익은 전년비 50%넘게 올라
- 이재명 '의원직 상실형' 선고에도…검찰 “항소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