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받고 ML 도전한 심준석의 MIA 이적, 美 언론의 평가는? "훌륭한 재능, 위험부담 적은 미래"

박승환 기자 2024. 8. 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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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 SNS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하게 된 심준석, 가렛 포레스터./마이애미 말린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마이애미는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내주는 대가로 피츠버그로부터 심준석과 가렛 포레스터를 영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심준석이 아닐 수 없다. 심준석은 2022년 KBO리그를 '심준석리그'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 덕수고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남다른 재능을 뽐내던 심준석은 그해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심준석이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1순위 지명이 확정적일 정도였다.

하지만 심준석의 선택은 한국이 아닌 미국이었다. 심준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금 75만 달러(약 10억원)의 계약을 통해 태평양을 건넜다. 현지에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MLB.com'은 심준석을 국제 유망주 랭킹 10위로 선정하면서 '20-80 스케일 평가'에서 직구 60점, 커브 60점, 슬라이더 50점, 체인지업 50점, 컨트롤 50점, 전체 55점을 부여했다.

당시 'MLB.com'은 "심준석은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94~96마일(약 151.2km~154.5km)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모든 변화구를 잘 구사한다. 크고 튼튼한 체형으로 운동 신경이 더 좋아지고 있다"며 "체격 조건이 좋고, 팔 동작이 깨끗한 편. 운동신경이 뛰어나는 평가를 받아왔다. 심준석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급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플러스 구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침착함과 빠른 직구 덕분에 10대 초반부터 박찬호와 비교돼 왔다"고 설명했다.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 SNS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의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게티이미지코리아

루키리그였지만, 심준석의 데뷔전은 화려했다. 심준석은 지난해 6월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과 맞대결에서 4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2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를 삼진으로 뽑아낸 것이다.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으나, 심준석은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38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올해는 마운드에서 심준석의 성적을 찾아볼 순 없었다. 이유는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단 한 번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까닭이다. 현재도 60일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된 상황. 이러한 가운데 브라이언 데 라 쿠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유니폼을 입기도 전부터 마이애미로 이적하게 됐다.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는 지난 2021년 마이애미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4시즌 동안 431경기에 출전해 395안타 55홈런 191타점 395득점 타율 0.258 OPS 0.724의 성적을 남겼다. 적당히 나쁘지 않은 컨택 능력과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한 방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 다만 엄청난 삼진수에 비해 볼넷이 현저히 적은 편이다. 그래도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즉시전력으로 뛸 수 있는 선수.

물론 잦은 부상으로 인해 피츠버그가 심준석을 포기한 것이 결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지만, 데 라 크루즈와 트레이드가 된 것을 고려하면 얼마나 장래가 촉망받는 유망주인지를 알 수 있다.

심준석. /피츠버그 파이리츠 SNS

메이저리그 트레이드가 모두 마감된 가운데 미국 '디 애슬레틱'은 마이애미와 피츠버그의 트레이드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타일러 케프너 기자는 "데 라 크루즈는 삼진을 많이 당하고, 볼넷도 별로 없고, 도루도 하지 않으며 통산 성적에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제 27세이고 2027년까지 구단의 통제를 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 시즌 18개의 홈런을 쳐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함께 피츠버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피츠버그에 업그레이드"라고 말 문을 열었다.

데 라 크루즈에 대한 평가를 늘어놓은 뒤 케프너 기자는 심준석에 대한 평가도 이어갔다. 캐프너 기자는 "모든 것이 필요한 마이애미가 한국의 대형 우완 심준석을 영입했다"며 "심준석은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심준석은 이제 겨우 20살이다. 마이애미는 원툴 외야수를 내주는 대신 위험 부담이 적고 장기적으로 뛸 수 있는 심준석을 받았다"고 이번 트레이드를 평가했다.

현재 마이애미는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들을 쓸어담으며 당장의 성적보다는 장기적으로,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피츠버그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마이너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던 심준석이 마이애미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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