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방도 지방 나름… “최근 서울서 많이 보러 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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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사장 A씨(40대)는 최근 서울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매수 문의가 반가운 눈치다.
왜냐하면 부산 현지인 말고도 서울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매수세가 붙어야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는 전례가 있었기 때문.
가격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A씨는 "이 아파트는 광안리 해수욕장 오션뷰가 가능한 단지인데 집에서 광안대교 기둥이 1개 보이느냐 혹은 2개 보이느냐에 따라 가격이 50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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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윤수민 위원 “지방에서도 양극화 심각”
지난 26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사장 A씨(40대)는 최근 서울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매수 문의가 반가운 눈치다. 왜냐하면 부산 현지인 말고도 서울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매수세가 붙어야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는 전례가 있었기 때문. A씨는 “지난 2020년 상승장 때도 서울에서 오신 분들이 많이 사가서 당시 아파트 가격이 올랐어요”라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서울에서 부동산 매수 문의 전화와 직접 방문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서울에서 손님 두 분이 짝 지어서 내려오셨어요”라며 “무슨 부동산 강의 듣고 하시는 것 같던데”라며 말을 줄였다.
광안리의 주요 아파트들은 거래가 꽤 이뤄졌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광안리의 대표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인 광안쌍용예가디오션(2014년식·928세대) 35평(84㎡)의 경우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6건이 손바뀜됐다.
다만 가격대는 동일 평수임에도 1~2억 차이가 났다. 최근 6건 실거래가 가격선은 8억 초반대에서 10억 후반대까지 형성됐다. 가격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A씨는 “이 아파트는 광안리 해수욕장 오션뷰가 가능한 단지인데 집에서 광안대교 기둥이 1개 보이느냐 혹은 2개 보이느냐에 따라 가격이 50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라고 말했다.
학원들이 밀집된 학군지로 평가받는 동래구 사직동의 아파트 단지에도 서울 손님들의 아파트 매수 문의가 많다는 전언이다. 사직동의 사직여중은 최근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93%를 받은 명문 중학교로 딸을 가진 이 근방 학부모들은 이 곳에 딸을 입학시키기 위해 사직동으로 이사를 온다는 후문이다.
사직동의 대표 구축 아파트 대단지는 사직쌍용예가(2006년식·2947세대)로 앞동에서 끝동으로 갈수록 언덕 경사가 심해져 가격이 낮아진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총 11건이 거래됐다. 실거래가는 4억 초반대에서 5억 중반대까지 분포되어 있었는데 단지 앞동·끝동 차이와 층수 차이, 수리 여부 등이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사직동의 공인중개사 50대 B씨는 “최근 서울 사람들의 매수 문의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B씨와 인터뷰하는 15분 정도 사이 2~3번의 아파트 매수 문의 전화를 받았다.
현재 부산을 포함한 지방 아파트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부산에서도 집값이 비싼 ‘해수동’(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의 주요 아파트들은 거래가 되며 호가가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다.
NH농협은행 윤수민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의 경우 학군지나 최고가 지역에 있는 아파트들은 가장 먼저 바닥 찍고 올라오고 가격 방어도 잘 된다”라며 “지역 간 양극화도 있지만 사실 지방 안에서 양극화가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 부산이나 대구, 울산 등 지방에서 주요 아파트가 아닌 단지들은 아직도 엄청나게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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