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패기 있는 뉴어펜져스"…'남자사브르단체' 올림픽 3연패

허경진 기자 2024. 8. 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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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현지시간 31일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헝가리와 결승에서 승리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태극기를 들고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시간으로 오늘(1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오상욱(27), 구본길(35), 박상원(23), 도경동(24)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헝가리를 45-41로 꺾고 세계 최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 우승에 이어 3연패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선수들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경기 끝까지 서로를 격려하며 끈끈했던 신뢰의 순간을 공유했습니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펜싱 사상 첫 2관왕에 오른 오상욱은 "단체전이 더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 멤버로 나섰던 그는 "냉정하게 말하면 (도쿄 때의)어펜져스가 더 강하다"라면서도 "'뉴 어펜져스'는 좀 더 파워풀하고 패기가 있어 마치 '쓰나미(지진해일)'와도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오상욱은 "내가 그 선수들을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해줬다"면서 "그 선수들이 의지만 있다면 뉴 어펜져스는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맏형 구본길은 이날 올림픽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한국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는데 구본길은 세 번의 대회에 모두 참가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구본길은 "대한민국 3연패 역사에 제가 세 번이나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주위 분들과 팀원, 동료, 코치님 등 모든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에게는 이제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있고 차근차근 준비할 생각"이라면서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후배들과 팀 동료들, 선생님, 모든 주위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결승전이 치러진 이 날은 구본길의 둘째 아이 출산 예정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내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가족 모두를 사랑하고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라면서 "우리 둘째 '모찌(태명)'한테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다"고 말했습니다.

7라운드에 교체 투입돼 5점 점수 차이를 벌렸던 도경동은 "진짜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원우영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형들도 저희를 믿어주고 저도 형들을 믿으니까 그런 자신감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어 "금메달을 따고 나서 부모님과 누나가 생각났다"면서 "가족한테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4월 입대한 도경동은 본래 오는 10월 전역할 예정이지만,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 혜택 대상자가 되면서 전역 시점도 두 달가량 당기게 됐습니다.

그는 "군 문제는 솔직히 하나도 신경 안 썼다"면서 "어차피 두 달밖에 안 남은 상황이었고 그런 걱정은 안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상원은 "형들을 보면서 펜싱을 해왔고 지금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다"면서 "형들의 길을 따라서 더 열심히 하겠다. 다음 메이저 대회도 많이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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