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통합구독 상품 내놓은 스마트스코어 "서비스 유료화? 구독료 이상 가치 제공할 것"
통합 구독 서비스 '스스플러스' 출시…월 4500원에 스코어 관리+야디지+쇼핑 등 할인혜택
정성훈 대표 "스코어 자동전송 서비스는 무료…진성 골퍼에겐 프리미엄 서비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통합 구독 서비스 '스스플러스'는 단순히 기존 스코어 관리 서비스를 유료화 하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서비스로 골퍼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4500원이라는 월 구독료가 아깝지 않은 혜택으로 골프에 진심인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습니다."
골프 산업에 정보기술(IT) 혁신을 일으킨 스마트스코어가 1일 통합 구독 서비스 '스스플러스'를 출시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가치 있는 서비스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다는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대표의 자신감이 반영됐다.
일각에선 회사 간판 상품인 '골프 스코어 관리' 서비스가 일부 유료화 된다는 소식에 반감도 있는 게 사실. 앞으로 무료 회원은 스마트스코어 앱에 누적된 본인의 골프 스코어 등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뉴시스는 스마트스코어를 창업한 정성훈 대표를 만나 '스스플러스'를 선보이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스코어 관리 서비스 일부 유료화 왜?
정 대표는 "골프를 평생 동반자로서 진심으로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그만한 가치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기존의 스코어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유료화에 따른 가치를 보다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스플러스'를 구독하면 ▲스코어 플러스 ▲모두의 야디지 3D ▲골퍼 네트워킹 서비스 '골프썸' ▲유료 서비스 이용 시 포인트 최대 5% 적립 ▲골프 예약·골프 쇼핑 할인 ▲연습장·레슨 할인 등의 혜택을 월 4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스마트스코어에서 골프 예약을 한 달에 한 번만 해도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스코어에서 골프 예약 등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골퍼들을 2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들은 구독료의 몇 배에 달하는 혜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 골프장으로부터 스코어를 전송 받고, 앱 내에서 정보를 확인·공유·다운로드하는 핵심 서비스는 모든 회원에게 계속 제공한다. 다만 9월 1일부터는 기존의 앱 내 스코어 누적 관리 서비스가 스스플러스 회원에게만 제공된다. 기존 등록 스코어를 이용자들이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은 8월 1일부터 제공한다.
정 대표는 "스마트스코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는 유지될 것"이라며 "골프 입문자나 친목 도모 등의 목적으로 편하게 골프를 즐기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을 위해서 기존의 스코어 자동 전송 기능은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종이 스코어카드 없앴던 혁신은 계속될까
유료화에 고민 중인 이용자 붙잡을 핵심 서비스는
스마트스코어는 라운드 스코어를 앱으로 자동 전송하는 데 더해, 각종 라운드 통계와 랭킹, 이력을 종합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골프 산업의 IT 혁신을 주도해 왔다. 해외에서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50여개 골프장이 스마트스코어 솔루션을 이용 중이다.
그러나 골프장에 태블릿과 키오스크를 보급하고, 통신 망을 구축하고, 개인 앱에 누적된 1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유지 관리하는 데에는 연간 수백억원의 투자가 수반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하루 4만~5만 건의 스코어가 지속적으로 새롭게 등록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것.
이에 스마트스코어는 골프 입문자나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핵심 기능인 스코어 자동 전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골프 애호가나 헤비 유저들에게는 기존보다 한층 더 고도화된 '스코어 플러스'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정 대표는 "스마트스코어를 창업할 당시에도 '스코어 관리' 서비스가 굳이 필요하냐는 주변의 만류가 많았다. 당시엔 스코어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스코어 관리' 서비스는 골퍼들 사이에선 없어선 안 될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번 통합 구독 서비스 역시 스마트스코어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유료 서비스 전환에 따른 기존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할 비장의 카드도 준비했다. 스코어 관리에 여러 부가 서비스를 더한 '스코어 플러스'와 세계 최초로 3D로 구현한 '모두의 야디지 3D'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8월부터는 기존 스코어 관리 서비스 외에도 라운드와 스코어, 동반자와 관련된 각종 히스토리와 통계를 분석해 콘텐츠화한 '골프라이프' 서비스가 새롭게 제공된다. 또한 '그 시절 그 라운드', '골프 스토리' 등 골퍼들 마다 각양각색인 자신의 골프 인생을 하나의 콘텐츠로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2만6000여 골프장의 스코어 관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 서버를 증축하고 개발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골프라이프' 서비스는 첫 라운딩 동반자가 누구였는지, 첫 버디를 성공한 날이 언제였는지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골프 스토리'는 A라는 골퍼의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고, 평균 핸디캡은 얼마이고, 주로 언제 골프를 치고, 어떤 동반자와 라운딩 할 때 스코어가 잘 나오는 지 등을 서사 형식으로 정리해주는 서비스다.
홀맵 서비스인 '모두의 야디지'는 세계 최초로 3D로 제공된다. 9월 중 국내 500여개 골프장의 야디지를 3D로 전환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기존에도 '모두의 야디지'만 별도 유료 서비스로 월 9900원에 제공했다. 스스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포함한 월 구독료가 4500원이기 때문에 기존 '모두의 야디지' 이용자 입장에선 절반 가격에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정 대표는 "야디지만 놓고 보면, 해외에선 월 2만원 수준의 유료 서비스 비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심지어 전 세계 최초로 3D로 제공한다. 국내 500여개 골프장을 실사 3D로 구현하기 위해서 수십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진성 골퍼들에겐 획기적인 서비스다.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서비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누적 투자 유치 3000억 '예비 유니콘'…이르면 2026년 IPO 고려
스마트스토어는 정 대표가 지난 2015년 '골프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고, 골프문화산업에 기여하고 싶다'는 이념으로 세운 골프 IT 회사다.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액만 3000억원 가까이 된다. 가장 최근 1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엔 9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아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했다.
정 대표는 "투자를 받아서 성과를 내야 하는 영리법인의 입장이다 보니,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지만 최고의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면서 "스마트스코어는 이르면 2026년 IPO(기업공개)를 고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IPO 계획이 나온 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스코어의 연결 매출은 2341억원이다. 국내 500여개 골프장 중 390여개 골프장이 스마트스코어 IT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스코어의 사업 부문은 크게 ▲플랫폼 사업(스코어관리, 골프예약, 쇼핑 등) ▲골프장 솔루션 사업(ERP, 셀프체크인 등) ▲골프장 운영 사업(국내 킹즈락CC과 해외 4개 골프장 등) ▲유통 사업(마제스티 등 골프 용품)으로 나뉜다.
정 대표는 "국내를 넘어 동남아 6개국에서 국내와 동일한 스마트스코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스마트스코어 앱과 솔루션이 도입된 골프장은 50개 정도 된다. 이달엔 필리핀에서 2개의 골프장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100개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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