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이닝 목표였는데…8승+‘장외’ ERA 3위, LG 차세대 에이스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또 삼성 라이온즈를 잠재웠다.
손주영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8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낮췄다. 규정이닝에 딱 1이닝 모자라는데, 리그 평균자책점 3위에 해당된다.
손주영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48km를 찍었다. 직구 43구, 슬라이더 29구, 커브 13구, 포크볼 7구를 던지며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올 시즌 삼성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의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손주영은 3회까지 9타자를 상대하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1회 톱타자 김지찬을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김헌곤은 3볼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5구째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 이재현은 투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2회 강민호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김영웅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사 후 이성규도 2볼-2스트라이크에서 119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류지혁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김도환을 2볼-2스트라이크에서 14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현준을 2루수 땅볼로 이닝을 종료했다.
4회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퍼펙트가 깨졌다. 이어 김헌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이재현을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을 잡았다. 강민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1사 1,2루에서 김영웅을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이성규를 120km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5회 2사 후 김현준의 2루수 땅볼 때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세이프가 됐다.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헌곤을 3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5회까지 83구를 던진 손주영은 6회 선두타자 이재현을 126km 슬라이더로 3구삼진을 잡아냈다. 강민호는 118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김영웅은 2루수 직선타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위기는 4회 한 번 뿐이었다. 3회까지 퍼펙트를 하다가 4회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고, 1아웃을 잡고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연속 삼진으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손주영은 경기 후 “타자들이 잘 쳤다. 또 포크볼이 좀 덜 떨어지면서 안타를 맞아 좀 아쉬웠다. 강민호 선배에게 몸쪽 사인이 나와 잘 들어갔는데, (선배가) 잘 치셨다. 그래도 잘 맞은 안타가 아니니까 집중해서 막아보자 했는데, 삼진 2개로 막아서 그게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기에서 전날 홈런을 쳤던 김영웅과 이성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손주영은 “내 기가 더 세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2회에도 김영웅과 이성규는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영웅은 2번 모두 직구에 삼진, 이성규는 2번 모두 커브에 삼진을 당했다. 손주영은 “전력 분석을 해서 동원이 형과 얘기하고 들어갔다. 사인대로 던졌다”고 말했다.
2경기 연속 무볼넷이고, 첫 무4사구 경기였다. 손주영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가니까, 3볼-1스트라이크나, 2볼-1스트라이크에서도 승부를 해서 쳐서 아웃되니까 볼넷이 줄어드는 것 같다. 커맨드가 좀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99이닝을 던졌다. LG가 100경기를 치러 규정 이닝에 1이닝 모자란다. 등판을 마치고 나면 규정 이닝에 항상 1~2이닝씩 모자란다. 규정 이닝만 채우면 평균자책점이 상위권이다. 리그 3위인 키움 후라도(3.36)와 같다. 손주영은 “계산해보니까 앞으로 6이닝을 많이 던져야 되더라. 지금은 좀 잘 되고 있는데, 솔직히 규정 이닝을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100이닝이 다 됐다. 체력적으로 이제 좀 지칠 때도 된 것 같고 좀 더 몸 관리를 잘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손주영은 시즌에 앞서 100이닝 정도 던질 수 있을까 했다. 손주영은 “거의 달성했다. 그래서 좀 신기하기도 하고, 사실 이렇게 잘할 줄도 몰랐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준비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주가 고비다. 손주영은 다음 주 화요일(두산전)과 일요일(NC전) 두 차례 선발 등판 일정이다. 올 시즌 첫 4일 휴식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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