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금리 전환 시사" 평가…유상대 "주택값·환율 점검할 것"

한국은행 '시장상황 점검회의'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통합별관에서 열린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계획 공동 기자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형태의 새로운 화폐를 의미한다. 2023.10.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7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에 대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언급했다.

9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대외 인하 여건이 마련된 가운데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 환율 변동성 우려 등 국내 여건이 개선될 때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의 7월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는 유 부총재를 비롯해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윤경수 국제국장 등이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열린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동결이다. 선언문에는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됐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간담회를 통해 "이르면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했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떨어졌고, 10년물은 11bp 내렸다. 달러지수는 0.5% 떨어졌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9월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 9, 12월에 각각 25bp 인하하고, 내년에도 인하를 이어가 2025년 말에는 3.5~3.75%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였으나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의 물가·경기 상황 등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에도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해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다수의 금통위원은 정책 대출을 포함한 '거시건전성 정책 추진 상황'을 감안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금리 인하 결정에 앞서 정부의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정밀한 대책을 요구한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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