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보따리 푼 금융지주… 회장님 주머니도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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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높은 이자이익을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정책을 쏟아냈다.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까지 털어낸 만큼 거칠 것 없는 모습이다.
이는 이는 홍콩H지수 ELS 관련 손실을 1분기에 모두 털어낸 금융지주들이 2분기 '최대' 순익을 기록한데다, 동시에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들은 연말까지 주주환원·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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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높은 이자이익을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정책을 쏟아냈다.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까지 털어낸 만큼 거칠 것 없는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금융주들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연초 책임 경영을 이유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각 금융지주 경영진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7월말 기준 4대 금융지주 상장사인 KB금융은 8만7900원, 신한지주는 5만9800원, 하나금융 6만4700원, 우리금융 1만5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전날 주가와 비교해 보면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달 29일 장중 6만4000원을 돌파하는 등 52주 최고가 기록을 세운 뒤 종가는 6만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그간 상승세가 약했던 우리금융도 같은 날 1만696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이는 홍콩H지수 ELS 관련 손실을 1분기에 모두 털어낸 금융지주들이 2분기 ‘최대’ 순익을 기록한데다, 동시에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 기대감과 함께 긍정적인 리포트가 쏟아지기도 했다.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질 법하지만, 책임경영을 한다며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었던 각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임원들도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연초부터 자사주를 사모은 이들은 최대 40% 넘는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19일 자사주 5000주를 1주당 7만7000원에 매수했다. 양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 포함 5914주다. 신규 매수한 자사주 수익률은 14.1% 수준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500만원 규모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4월 17일 자사주 5000주를 1주당 4만2000원에 사들였다. 이에 보유 자사주는 1만3551주(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 포함 시 1만6940주)로 늘었다. 정 행장의 수익률은 42%가 넘고 환산 금액은 8900만원 규모다.
5월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임직원들이 우리금융 자사주 약 14만 주를 장내 매입했다. 당시 조 행장은 5000주를 사들여 총 3만주의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매입가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시 함께 자사주를 사들인 임원들을 봤을 때 수익률은 16~17%대로 추정된다.
금융지주들은 연말까지 주주환원·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통상 고배당주로 매력이 높았던 금융주들이 배당 시즌이 되면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기대감이 여전히 자본 시장에 남아있는 만큼 금융주가 하반기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일본의 밸류업 경과를 볼 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을 수록 수익률이 높았고, 그중 은행주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IT조선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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