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댄스교실 흉기난동 사건 ‘반이슬람 시위’ 번졌다

김희진 기자 2024. 8. 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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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가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미확인 정보 SNS 퍼져
‘추모회’ 직후 시위로 경찰 53명 부상…배후에 극우단체 추정
30일(현지시간) 어린이 댄스 교실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영국 사우스포트에서 극우 시위대가 경찰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소도시에서 벌어진 어린이 댄스 교실 흉기 난동 사건이 엉뚱하게 반이슬람 폭력 시위로 번졌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 전날 오후 이슬람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흉기 난동을 벌인 사람이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벌어졌다.

시위대는 이슬람 사원 앞에 세워진 경찰차 등에 불을 지르고 인근 건물 벽을 허물어 경찰관을 향해 벽돌을 던졌다. 목격자들은 이들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약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 53명이 이번 시위로 다쳤다. 골절이나 뇌진탕을 겪은 중상자도 8명 나왔다.

경찰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극우 단체 ‘영국수호리그’(EDL)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위대 일부가 “토머스 로빈슨”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영상을 전했다. 토머스 로빈슨은 EDL을 공동 설립한 영국의 반이슬람 활동가다.

경찰은 범인이 ‘영국 웨일스 주도 카디프 태생’이라고 발표했다. 범행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4명을 체포했다.

이번 폭력 사태는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지역 사회 주도의 추모회가 열린 직후 일어났다. 지난 29일 댄스 교실에 침입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6~9세 어린이 3명이 숨지고 어린이 8명과 성인 2명이 다쳤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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